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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러 석유기업·유조선 제재…"러 수입원에 대한 가장 중요한 제재"

뉴스1

입력 2025.01.11 04:51

수정 2025.01.11 04:5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이 10일(현지시간) 러시아 산업을 겨냥한 제재 조치를 발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이날 러시아 석유기업인 가즈프롬네프트와 수르구트네프테가스를 제재 대상에 올렸다.

이와 함께 러시아산 원유를 운송하는 선박 183척에 대해서도 제재를 가했다. 특히 이들 선박 중 상당수는 러시아가 서방 국가들의 제재를 회피해 원유를 수출하는 '그림자 함대'에 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재무부는 러시아 은행에 대한 제재에서 에너지 결제 중개 행위를 면제해 주던 조항도 폐지했다.


달립 싱 백악관 국제경제 담당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이번 제재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전쟁에 가장 큰 수입원인 러시아 에너지 부문에 대한 가장 중요한 제재"라고 말했다.

한 미국 관계자는 기자들과의 전화 통화에서 "생산 및 유통 사슬 중 어느 단계도 예외가 없으며 러시아가 회피할 경우 훨씬 더 큰 비용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석유 거래 및 인도 정유업계 관계자들도 이번 제재로 인해 러시아가 석유의 주 수입국인 인도와 중국에 대한 수출에 심각한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프리 파이어트 미국 국무부 에너지자원국 차관보는 "올해 미국, 가이아나, 캐나다, 브라질, 그리고 중동 지역에서도 새롭게 원유 공급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러시아산 공급 감소분을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격 상한제가 발표되었을 때와 같은 전 세계 석유 시장의 공급 부족에 더 이상 제약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연합(EU)과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지난 2022년 12월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를 실시한 바 있다. 해당 제재로 인해 배럴당 60달러를 초과해 수출되는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서는 보험 및 운송 등의 서비스가 금지됐다.


가즈프롬네프트는 이번 제재가 정당하지 않고 불법적이라고 비판하며 그럼에도 계속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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