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수입차시장 격변…하이브리드·SUV 대응에 '흥하거나 망하거나'

뉴스1

입력 2025.01.11 06:32

수정 2025.01.11 06:32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수입차 시장의 지형이 바뀌고 있다. 하이브리드와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열풍이 이어지면서 전통의 '독일 3사' 체제에 균열이 생기며 볼보와 일본 브랜드가 약진하고 있다. 전동화 전환 속 저가 전기차 시장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도 예상된다.

11일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차 판매량은 26만3288대로 전년 대비 2.9% 줄었다. 경기침체에 따른 내수 부진을 수입차 시장 역시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판매 1위는 7만3754대를 판매한 BMW로 2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2위는 메르세데스 벤츠로 6만6400대를 판매했다. 반면 과거 '독일 3사'로 상위에 포진했던 아우디는 전년 대비 47.9% 줄어들며 1만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9304대로 7위에 그쳤다.

3위는 국내 수입차 판매 통계에 처음 이름을 올린 테슬라로 지난해 2만9750대를 판매했다. 순수 전기차만 판매하는 테슬라의 높은 순위는 전동화 시대 흐름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4위는 1만5051대를 판매한 볼보로, 전체 판매량의 68%(1만97대)가 SUV 모델인 XC 라인업이 차지했다. 특히 XC60은 수입 중형 SUV 시장에서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최근 급증한 SUV 수요가 볼보를 향한 것으로 풀이된다.

렉서스와 도요타는 전년 대비 3%, 14.3% 증가한 1만3969대와 9714대를 판매하며 5위와 6위에 위치했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속 늘어난 하이브리드차 수요가 이들 브랜드의 판매 증가로 이어진 모습이다.

국내 시장에서 렉서스와 도요타의 하이브리드차 판매 비중은 90%를 넘는다. 렉서스의 준대형 하이브리드 세단 ES300h는 6558대가 판매되며 수입차 최대판매 6위를 기록했다. 렉서스 중형 SUV NX350h, 도요타 준중형 SUV 라브도 2000대 이상 판매되며 선전했다.

일본 브랜드 혼다는 전년 대비 32% 증가한 2189대를 판매하며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는데, 혼다 역시 전체 판매량의 50% 이상이 하이브리드 모델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순위가 급감한 아우디의 경우 하이브리드 모델이 1억 원이 넘는 A7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가 유일해 국내 수요에 적극 대응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수시로 바뀌는 할인 정책이 소비자 외면을 불러왔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는 올해도 하이브리드와 SUV에 대한 높은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동화 시대 속 중저가 전기차 시장 경쟁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지난해 현대자동차그룹의 EV3와 캐스퍼 일렉트릭이 출시되며 국내 중저가 전기차 시장 경쟁은 시작됐다.


테슬라는 올해 중저가 '모델Q' 출시를 예고했으며, 가성비가 강점인 중국 업체 BYD도 1월 국내 승용차 시장에 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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