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포츠일반

산으로 가는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정몽규 4선 '가시밭길'

뉴시스

입력 2025.01.11 07:01

수정 2025.01.11 07:01

선거 두 번째 백지화…선거운영위 '전원 사퇴' 축구협회, 중앙선관위원회 위탁 가능성 문의 원점으로 돌아간 선거…언제 다시할지 미지수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일이 잠정 연기됐다. 서울중앙지법 민사50부(부장판사 임해지)는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회장 후보가 축구협회를 상대로 낸 축구협회장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 사진은 8일 서울 종로구 축구협회. 2025.01.08.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일이 잠정 연기됐다. 서울중앙지법 민사50부(부장판사 임해지)는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회장 후보가 축구협회를 상대로 낸 축구협회장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 사진은 8일 서울 종로구 축구협회. 2025.01.08.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안경남 기자 = 제55대 대한축구협회 선거가 산으로 가고 있다.

쉽지 않을 걸로 예상됐던 정몽규 현 축구협회장 후보의 4선 도전은 갈수록 '가시밭길'이 되는 분위기다.

당초 8일이었던 이번 회장 선거는 법원이 허정무 후보가 낸 회장선거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잠정 연기됐다가 23일 다시 실시하기로 했다.

법원은 선거인단 추첨의 공정성과 개인정보 제공 미동의 등이 선거의 공정을 현저히 침해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선거운영위원회는 새로운 일정을 짜고 12일에 선거인 명부 작성을 위한 선거인단을 재추첨하고, 13일부터 3일간 대상자가 선거인 명부를 열람해 개인정보를 확인하고 수정하면 16일 선거인 명부를 확정할 계획이었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가 23일로 연기됐지만 허정무, 신문선 두 후보가 새로 잡힌 선거 일정을 인정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사진은 10일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 2025.01.10.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가 23일로 연기됐지만 허정무, 신문선 두 후보가 새로 잡힌 선거 일정을 인정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사진은 10일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 2025.01.10. kgb@newsis.com
또 확정된 명부는 후보자들에게 제공되며 선거운동 기간은 선거인 명부가 확정된 16일부터 선거일 전날인 22일까지로 정했다.

하지만 허정무 후보와 신문선 후보는 즉각 반발했다. 자신들과 상의하지 않았다며 선거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밟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23일 선거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 후보는 두 번째 가처분 신청 가능성을 언급하며 선거운영위 해체를 주장했다.

신 후보도 10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 기일에 동의할 수 없으며, 문화체육관광부 감사에서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받은 정 회장의 후보자격을 문제 삼았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4선에 도전하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6일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에서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2024.12.26.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4선에 도전하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6일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에서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2024.12.26. photocdj@newsis.com
반발이 커지자 결국 같은 날 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가 전원 사퇴를 결정하면서 23일 예정됐던 선거 일정은 없던 일이 됐다.

선거운영위는 "협회 규정과 절차에 따라 적법하게 선정된 선거운영위원회는 이번 선거와 관련된 모든 절차를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수행했다"며 "법원도 협회의 선거운영위원회 선정 절차나 구성 자체를 문제 삼지는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선거 기간 여러 차례 근거없는 비난과 항의가 제기됐다"며 "위원회는 이러한 상황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위원회가 정상적으로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선거 일정이 백지화하자, 축구협회는 "선거운영위원회 재구성 문제를 포함해 추후 회장 선거 진행과 관련한 전반적인 사항을 논의한 뒤 다음 주 다시 알리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허정무 전 프로축구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이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1.25.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허정무 전 프로축구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이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1.25. hwang@newsis.com
타도 정몽규를 외친 축구협회장 야권 후보들의 바람대로 정 회장 관련 인사가 일부 포함돼 공정성을 의심받던 선거운영위는 결국 사라졌다.

축구협회가 선거운영위 새판짜기에 들어간 가운데 허정무, 신문선 후보가 주장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 위탁도 협회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계 따르면 축구협회가 지난 8일 중앙선거관리위에 선거 위탁 여부를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 후보들이 주장하는 중앙선관위 위탁 방식이 가능한지 따져보기로 한 것이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에 출마하는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가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에서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2024.12.27.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에 출마하는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가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에서 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2024.12.27. jini@newsis.com
일단 허 후보와 신 후보 측 모두 축구협회장 선거 일정 전면 백지화를 반겼다. 그러면서 공정한 선거를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에 관리를 위탁하고, 각 후보가 추천하는 위원으로 선거위를 구성하자고 주장했다.

선거 일정 백지화를 지켜보던 정 후보도 입장문을 내고 이번 선거의 중앙선거관리위 위탁을 찬성했다.

아울러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한 선거가 치러지길 바란다"며 허 후보와 신 후보에게는 근거없는 비방을 멈추고 정책 중심의 경선 활동을 펼칠 것을 촉구했다.

22일이면 새 수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됐던 축구협회장 선거는 여전히 미궁 속에서 헤매고 있다.


모든 게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새 선거운영위 구성과 중앙선관위 위탁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아졌다.

문체부의 중징계 요구 기한이 2월2일로 예정된 가운데 야권 후보들은 최대한 시간을 끌려는 모양새다.
이대로면 세 번째 선거 기일도 언제 잡힐지 알 수 없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