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황진중 기자 = 위암은 갑상선암을 제외하고 국내 암 유병률 1위인 암종이다. 암 등록 통계에 따르면 위암은 2021년 기준 전체 암종 중에서 비중 14.1%를 차지했으며, 유병자 수 34만 3895명을 기록했다.
국내 암사망률에서 위암은 5위로 상위권에 있지만 암종이 국한(localized)된 단계에서는 97%에 이르는 5년 생존율을 보인다. 국내 위암 검진권고안에서는 위암 발생률이 높아지는 40세 이상부터 74세까지의 성인에게 별다른 증상이 없어도 2년에 한 번씩 정기적인 검진을 받을 것을 권하고 있다.
하지만 위암은 특별한 초기 증상이 없고, 증상이 나타날 때는 이미 병이 많이 진행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은 질병이다. 다른 장기로 원격 전이된 전이성 위암은 수술적 치료 등이 어려워 5년 생존율이 6.6%까지 떨어지게 된다.
이는 원격 전이된 유방암 45.2%, 대장암 20.3%, 폐암 12.1% 등 다른 암종과 비교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절제 불가능한 진행성·전이성 HER2 음성 위암 환자에서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할 시 평균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은 1년 미만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021년 HER2 음성 진행성·전이성 위암의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생존기간 개선을 입증한 면역항암제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가 도입됐다. 위암 환자들은 생존율 향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면역항암제는 암세포를 직접 제거하거나 공격하는 기존 항암화학요법과 달리, 인체 내의 면역세포가 최대한의 기능을 발휘하도록 작용하는 치료제다. 극대화된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다양한 암종에 적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옵디보는 현재 위암을 비롯한 여러 암종에 걸쳐 승인돼 사용되고 있다.
옵디보는 면역항암제 최초로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위선암, 위식도 접합부 선암 또는 식도선암의 1차 치료를 위한 항암화학요법과의 병용요법으로 국내 허가를 받았다. 이어 허가 2년 만인 2023년 9월부터 PD-L1 양성인 진행성 또는 전이성 HER2 음성 위암 환자 치료에 보험 급여가 적용되고 있다.
옵디보 진행성·전이성 위암 1차 치료 허가 기반이 된 임상 연구에 따르면 HER2 음성인 진행성·전이성 위암 환자의 치료에서 옵디보+화학항암요법 병용 시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13.8개월,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 7.7개월을 나타냈다. 기존의 항암화학요법만 사용했을 때보다 사망 위험이 20% 더 감소했다.
3년 차 추적 관찰 결과, 일반적으로 면역항암제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진 PD-L1 고발현 환자군뿐만 아니라, PD-L1 저발현 환자군에서도 치료에 반응을 보인 경우 CPS 발현율과 관계없이 전체 생존기간의 중앙값 연장이 확인됐다.
동아시아 3개국 진행성‧전이성 위암 환자를 3년간 추적 관찰한 연구 결과 옵디보+항암화학요법 병용은 가짜 약+항암화학요법 병용 대비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이 개선됐다.
우리나라 사람을 대상으로 분석한 하위분석에서 옵디보+항암화학요법을 병용해 치료한 환자 148명 중 54.7%가 객관적반응률을 나타냈다. 20.9%에 이르는 환자는 종양 조직이 더 이상 감지되지 않거나 치료 후 잔여 암 조직이 없는 상태를 나타내는 완전관해 상태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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