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가수 나훈아(77)가 은퇴 전 마지막 공연에서 은퇴 심경과 함께 정치권에 대한 작심 발언을 내놨다.
11일 오후 7시 30분 나훈아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KSPO돔(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2024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 서울' 이틀 차 공연을 열었다.
이날 나훈아는 은퇴 공연을 찾은 팬들의 환호와 박수 속에서 무대에 설치된 장막을 뚫고 등장했다. 첫 곡으로 '고향역'을 부르며 무대에 오른 나훈아는 흰색 의상을 입고 남다른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이후에 곧바로 스팽글 상의 재킷으로 의상을 갈아입은 나훈아는 '체인지'로 '고향역'과는 다르게 신나는 분위기로 공연을 이끌어가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이후 '남자의 인생' '물레방아 도는데' 등의 곡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나훈아는 무대 위에서 의상을 갈아입는 전매특허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나훈아는 이외에도 이날 '18세 순이' '사랑' '홍시' '아름다운 이별' '테스형' '고장난 벽시계' 등의 곡들을 열창하면서 넘치는 에너지를 발산했다.
또한 나훈아는 '울어라 열풍아' '누가 울어' '무시로' 등의 곡을 직접 통기타를 연주하면서 열창해 팬들에게 남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더불어 예정됐던 2시간 공연을 여러 앙코르곡으로 훌쩍 넘겨버리면서 자신의 마지막 공연을 찾은 팬들에게 화답했다.
은퇴를 앞둔 생각도 전했다. 나훈아는 "은퇴에 대해 "한번 말했으니 할 수 없다"라며 "사나이가 한 번 얘기했으니 끝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마지막 공연을 처음 해봐서 '어떤 기분일까' '어떤 마음일까'를 몰랐는데 이제 알겠다"라며 "말하면서 울컥하는 게 있어서 씩씩하게 공연하려 한다"라고 얘기했다.
나훈아는 정치권에 대해 쓴소리도 했다. 나훈아는 "요즘 우리는 희한한 세상에 살고 있다"라며 "이쪽에서는 저 쪽보고 말한다, '그럼 너는 잘했나'라고 한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나훈아는 "여러분 회초리를 드셔야 한다, 그리고 감추어야 한다, 누구를 팰지 보여주지 않아야 한다"라며 "그래야 국민을 우습게 알지 못한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2024 고마웠습니다-라스트 콘서트 서울'은 지난해 4월 인천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진행해 온 나훈아의 은퇴 콘서트 투어의 마지막 일정이다. 지난 10일부터 오는 12일까지 총 5차례 공연을 열고 약 7만 관객을 만난다.
지난해 2월 나훈아는 콘서트 소식과 함께 편지를 전하며 데뷔 56년 만의 은퇴를 시사했다. 또 지난해 10월에도 서울 은퇴 공연을 예고하며 "활짝 웃는 얼굴로 이별의 노래를 부르려고 한다"라는 뜻을 전했다.
나훈아는 지난 1968년 '내 사랑'으로 데뷔한 뒤 '사랑', '울긴 왜 울어', '잡초', '무시로', '고향역', '어매', '땡벌' 등의 곡으로 큰 인기를 얻었다. 특히 그는 가창력은 물론이고 남다른 카리스마로 무대를 장악,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왔다. 나훈아는 현재까지 800곡 이상을 만들었으며 히트곡만 100곡이 넘어 '가황'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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