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설 명절을 앞두고 내수 활성화를 위해 특별 할인 판매에 들어간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을 오는 2월까지 타인에게 선물할 수 없게 됐다.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의 대행 사업자가 기존 비즈플레이에서 한국조폐공사로 바뀌는 과정에서 통합 플랫폼 구축과 이관 작업이 늦어져 공식 서비스가 오는 3월로 미뤄지면서다.
12일 관련 업계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에 따르면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의 '선물하기' 기능이 전날부터 중단됐다.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할 수 있는 '온누리 Pay'앱에는 11일부터 2월 28일까지 선물하기가 불가능하다는 공지가 올라오기도 했다.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특별 판매가 지난 10일부터 시작해 수요가 커진 시점에서 선물하기가 중단돼 소비자들의 불편도 커진 상황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명절 특별 대책의 일환으로 모바일 및 카드형 온누리상품권의 구매 할인율을 기존 10%에서 15%로 상향한 바 있다.
선물하기 중단은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대행 사업자가 바뀌면서 발생했다. 카드형과 모바일형 온누리상품권이 올해부터 '디지털 온누리상품권'으로 통합 운영되면서 KT와 비즈플레이가 수행하던 사업을 조폐공사가 담당하게 됐다.
입찰 과업상 조폐공사가 신규 플랫폼을 운영해야 하는 시점은 지난 1월 1일부터였으나 운영 준비가 끝나지 않아 모바일 상품권 사업의 경우 기존 사업자인 비즈플레이가 2월까지 계약을 연장해 운영하고 있다. 서비스 오픈이 두 달여 미뤄지고 이관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선물하기 중단이라는 결과가 나온 셈이다.
앞서 비즈플레이의 모회사 웹케시그룹의 석창규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설 명절에 빈번하게 이용하는 선물하기가 중단하면 (웹케시 추산) 400억~500억 원의 소상공인 매출이 줄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물하기가 중단되면서 기업 구매도 불가능해졌다. 기업 구매는 각 기업들이 온누리상품권을 대량으로 구매해 선물하기 기능을 통해 직원 등에게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온누리상품권 사업을 총괄하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측은 "조폐공사에 확인한바, 기업구매 사이트는 구축됐지만 기존 정책 데이터 등은 1월 중 반영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용이 많은 설 명절 기간에 모바일 상품권의 선물하기 기능 제약으로 발생하는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제약사항이 없는 카드형 상품권 구매·이용을 적극 안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2월 15일부터는 비즈플레이가 고객 정보와 온누리상품권 보유 내역을 후속 운영기관인 조폐공사로 이관하면서 3월 1일 전까지 구매나 환불, 결제, 결제취소 등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의 전체 서비스가 중단된다.
소진공과 조폐공사 측은 한 차례 미뤄진 3월 1일에는 이관 작업과 테스트 과정을 모두 마치고 정상적으로 통합 플랫폼을 오픈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기존 사업자인 비즈플레이 측은 조폐공사가 통합 플랫폼을 운영하기 위한 이관 사전 준비와 방법론이 부족하고 필수 테스트 기간이 충분하지 않다며 3월 1일 정상적으로 오픈할 수 없거나 하더라도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즈플레이는 입장문을 통해 "조폐공사가 과업지시서대로 정상적으로 1월 1일에 (서비스를) 오픈했더라면 선물하기와 기업구매 중단과 같은 사태는 애초에 일어나지 않았다"며 "설 명절 특수 기간에 피해를 입힌 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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