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한국이 글로벌 애슬레저 브랜드 각축장으로 떠올랐다. 운동 열풍, 스포츠 의류의 일상화에 힘입어 애슬레저복 수요가 늘면서다.
국내 애슬레저 투톱 브랜드인 안다르, 젝시믹스는 물론 뷰오리, 룰루레몬, 알로요가 등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도 국내 소비자 공략에 나서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K-애슬레저' 3대장에 '요가복계 샤넬' 외국 브랜드 가세…경쟁 '후끈'
업계에 따르면 국내 레깅스 시장 규모는 2013년 4345억 원에서 2020년 7620억 원으로 성장했다. 올해는 1조1571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 한국 애슬레저 시장은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337930)이 운영하는 젝시믹스와 안다르, 뮬라웨어가 주도하고 있다.
안다르는 지난해 3분기 매출 725억 원, 영업이익 122억 원의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1년 새 매출과 영업이익 신장률은 각각 48%, 170%다.
젝시믹스는 지난해 3분기 매출 656억 원, 영업이익 45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8%, 66% 증가했다. 역시 역대 최대 매출이다.
국내 브랜드 외에 외국 프리미엄 브랜드도 경쟁에 가세했다.
'요가복계 샤넬'이라 불리는 룰루레몬이 대표적이다. 룰루레몬은 1998년 캐나다에서 론칭해 2000년 미국에 진출한 요가복 중심의 글로벌 애슬레저 브랜드다. 레깅스 한 벌당 가격이 10만~20만 원 수준으로 국내 브랜드의 2~3배에 달한다.
룰루레몬은 일찍이 2016년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며 국내에 진출했다. 현재 국내에서 21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또 다른 프리미엄 브랜드 알로요가는 올 2분기 서울에 562㎡(약 170평) 규모의 플래그십스토어를 열며 국내 상륙한다. 미국 요가복 브랜드 알로요가는 국내외 유명 셀럽들이 착용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알로요가는 지난해 7월 한국 법인을 설립, 글로벌 앰배서더로 방탄소년단(BTS) 진을 선정하는 등 국내 진출 채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유통하는 미국 애슬레저 브랜드 뷰오리는 지난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아시아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우수한 신축성과 통기성, 부드러운 촉감으로 소비자를 겨냥한다.
'골프·아웃도어·하이킹' 카테고리 확장…글로벌 브랜드화 박차
애슬레저 브랜드 간 경쟁이 치열해지자 각 사는 인지도 제고 및 충성고객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카테고리 확장에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올해 안다르는 △카테고리 확장 △제품 기능성 강화 △글로벌화 속도에 주력하며 고기능성 러닝웨어를 공격적으로 확대해 트렌드를 이어갈 방침이다. 출퇴근 전후 일상에서도 골프를 즐기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골프와 일상복을 아우르는 골프웨어 제품군도 늘린다.
'일'(work)과 '레저'(leisure)의 경계를 허문 '워크레저' 스타일도 강화한다. 일례로 안다르 에어데님 라인은 론칭 1년 8개월 만에 8만 장 판매량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젝시믹스 역시 올해 카테고리 다각화 및 글로벌 브랜드화에 힘쓴다.
연내 언더웨어 및 프리미엄 레깅스 라인인 '어나더라벨'(가칭)을 새롭게 선보인다. 기존 프리미엄 라인인 '블랙라벨 시그니처'보다 하이엔드 원단을 사용해 기존 레깅스와 차별화된 착용감을 경험할 수 있는 라인이다. 그간의 젝시믹스의 노하우와 기술력이 집대성됐다.
글로벌 비즈니스의 경우 일본·대만·중국의 각 법인에서 전년비 70% 이상 매출 성장을 꾀한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브랜드 인지도 확대를 위한 노력을 이어간다. 2023년 애슬레저 최초로 정식 매장을 연 말레이시아 외에도 인도네시아에 매장 개점을 준비 중이다.
룰루레몬은 러닝, 요가 등 다양한 운동을 중심으로 한 커뮤니티 행사를 통해 다양한 체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요가, 트레이닝, 러닝 등 주요 3가지 주요 카테고리및 데일리웨어 제품군 강화에도 나선다. 국내 소비자 니즈에 따라 골프, 하이킹, 테니스 등 카테고리를 확장한다.
지난해 남성 소비자층이 확대된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도 남성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제품군 강화와 커뮤니티 이벤트 기획을 통해 남성복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계획이다.
뷰오리 역시 카테고리 확장을 통해 볼륨을 키워나갈 방침이다. 뷰오리 관계자는 "론칭 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며 국내 애슬레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만큼 올해는 운동복 뿐만 아니라 일상복, 아웃도어 등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할 것"이라며 "매장 개점, 커뮤니티 기반의 마케팅 활동을 통해 충성고객 확보에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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