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과학계에 따르면 중국과학원, 미국 국립 대기 연구센터, 프랑스 메르카토르 오션 인터내셔널 등 국제 공동 연구진은 2024년 해양 온난화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2024년은 기록상 가장 더운 해였다.
이번 연구에서는 2024년 매월 해수면 온도가 기존 월별 기록을 넘어서는 등 해양 온난화가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해수면 온도뿐 아니라 수심 2000m 지점까지의 해양 열 함량 또한 분석했다. 이 역시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024년 해양 열 함량은 2023년 대비 16제타줄(ZJ) 증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16ZJ은 2023년 전 세계 전력 생산량의 약 140배에 해당하는 에너지다. 이 정도 열함량 증가에 따른 해수 팽창은 1㎜의 해수면 상승에 해당해 연안 침수 현상을 심화할 수 있다.
이런 해양 온난화는 불균일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지역에 따라 체감 정도는 다를 수 있다. 북태평양 일부는 매우 빠르게 따뜻해졌지만 열대 지방에서는 그렇지 않았고 대서양과 지중해 온도도 상승 중이다.
이런 해양 온난화는 일차적으로 해양 생태계 변화에 영향을 미친다. 생물의 서식지 이동, 적응 속도보다 수온이 급격하게 변하며 개체수가 줄어드는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물고기가 원래 잡히던 지역에서 벗어나게 되며 어획량 감소로 이어지기도 한다.
아울러 바다는 지구의 열을 저장하고 순환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해수온이 상승하면 대기 중 수증기가 증가해 강수 패턴이 바뀌고 특히 열대성 저기압의 강도·빈도가 높아져 태풍, 허리케인 피해가 커질 수 있다.
또 지구의 열 순환 패턴이 바뀌며 대기 운동도 변화한다. 그 결과 일부 지역에서는 극한 가뭄이나 건조 현상이 심화하기도 한다. 2020년대 들어 심화하고 있는 미국 서부 지역 대형 산불의 원인 중 하나로 북태평양 해수온 상승이 꼽히기도 한다.
연구팀은 "기후 변화를 늦추는 조치가 늦어지면 전례 없는 변화에 따른 혼란, 비용, 손실 및 피해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온실가스 배출이 줄지 않는 한 해양 온난화 추세는 계속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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