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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억 vs 2.8억…'고향사랑기부금' 광주 자치구 9배 차이 왜?

뉴스1

입력 2025.01.12 07:32

수정 2025.01.12 11:41

광주 동구 발달장애 청소년 'E.T 야구단(East tigers)'의 모습. (광주 동구 제공)/뉴스1
광주 동구 발달장애 청소년 'E.T 야구단(East tigers)'의 모습. (광주 동구 제공)/뉴스1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광주 5개 자치구의 고향사랑기부금 편차가 최대 9배 가까이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직자들의 의욕, 기부자가 공감할 수 있는 지정 기부 사업과 답례품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12일 광주 5개 자치구에 따르면 지난해 동구의 고향사랑기부금은 23억 9741만 원을 기록했다.

광주 5개 자치구 중 1위로 5위인 서구(2억 8219만 원)와 약 9배 차이가 난다.

북구가 6억 5499만 원으로 2위, 4억 2800만 원을 모금한 남구는 3위, 4억 985만 원인 모인 광산구는 4위로 집계됐다.


기부 건수 차이도 가장 많은 동구(2만 3407건)와 가장 적은 서구(2603건)는 9배에 달한다.

기부 금액 대다수가 10만 원인 점을 감안하면 건수와 금액 차도 일정 부분 동일하다.

같은 광주 안에서도 고향사랑기부금 편차가 큰 이유는 뭘까.

먼저 기부자가 원하는 사업을 선택해 기부할 수 있는 지정 기부 사업이다.

동구는 가장 오래된 단관극장인 광주극장 보존과, 발달장애 청소년 'E.T 야구단(East tigers)'의 활동 운영비 지원, 전용 야구 연습장을 건립하는 지정 기부 사업을 발굴해 진행 중이다.

지난해에는 '유기 동물 구조 보호 사업'을 새로 선정해 모금 중이다.

특히 동구는 서울과 경기 지역의 기부자가 각각 28~29%로 타지역의 기부 비율이 가장 높았는데 이는 지역과 관계 없이 기부자의 공감대를 이끌어 냈다는 평가다.

서구는 1000원으로 파는 천원국시 매장 활성화 지원과 거동 불편자 자택에 리모컨 LED 방등과 리모컨 도어락 설치 비용을 지원하는 척척박사 스위치온을 지정 기부 사업으로 진행했다.

그러나 광주 지역 기부자가 27.55%로 가장 많아 전국적인 공감대는 형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는 답례품이다.

기부자는 세액공제 혜택과 함께 기부액의 30%를 답례품으로 받을 수 있다.

이들은 보다 폭넓은 답례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동구의 경우 41개 업체의 94종의 답례품을 제공하고 있다.

지역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기존 물품에 덤을 주는 형식도 진행한다.


반면 서구의 답례품은 22개 업체의 45종으로 5개 구 중에서 업체나 종류 수가 가장 적다.

결국 지정 기부사업이나 답례품 발굴은 지자체 관계자들의 업무에 대한 '열정'과 관련이 있다는 게 중론이다.


광주 모 구청 관계자는 "대표할 만한 답례품을 개발하지 못한 것도 고향사랑기부금을 많이 모으지 못한 하나의 취약점일 수 있다"며 "기부금 모금액에 큰 차이가 나는 것은 지자체의 관심도도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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