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새해 첫 달부터 아파트값 하락지역이 늘고 있다. 1월 말 조사에서는 조사대상 시군구 10곳 가운데 7곳 가량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초고가 아파트값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3.3㎡당 2억원 시대가 열린 것이다.
24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값 통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은 전국 178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시세를 조사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지난해 12월 30일 조사에서는 아파트값 하락지역이 115곳으로 파악됐다. 조사대상(178개 시군구) 가운데 64.6% 가량이다.
올해 들어 지난 6일 조사에서는 122곳으로 늘었다. 13일 조사에서는 123곳으로 소폭 늘더니 20일 조사에서는 178곳 가운데 74.7%인 133곳에서 아파트값이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반면 아파트값 상승지역은 계속 줄면서 1월말 조사에서는 37곳까지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올 1월 한달간 전국 아파트값도 -0.12%로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수도권도 0.07% 하락했고, 지방도 0.16% 떨어졌다.
시도별로 보면 서울을 제외하고 16곳 모두 아파트값이 하락했다. 서울은 1월 한달 간 0.00%의 보합세를 보였다. 그 외 지역들은 아파트값이 동반 하락했다, 특히 대구(-0.44%)와 세종(-0.24%) 등은 낙폭이 큰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방 일부 지역은 올해까지 포함해 3년 연속 하락하는 곳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며 “지방 부동산 경기를 살릴 수 있는 맞춤형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의 경우 25개 지역 가운데 절반 가량에서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구로(-0.09%), 중랑(-0.09%), 금천(-0.07%), 노원(-0.07%) 등에서 하락폭이 컸다.
반면 1월 한달간 송파는 0.16% 오르면서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용산(0.11%), 서초(0.09%), 광진(0.08%), 성동(0.06%) 등의 순으로 오름폭이 컸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 전용 133㎡(53평형)의 경우 지난 12월 말에 106억원(28층)에 손바뀜이 이뤄지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3.3㎡당 2억원에 매매된 것이다. 직전 거래가는 80억원대이다.

전문가들은 수도권서 내집마련을 계획하고 있는 수요자라면 올해 1·4분기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주택시장은 '상저하고' 흐름이 예상되고 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여러 변수를 감안해 볼 때 올 1~3월이 적기로 보여진다”며 “반면 지방의 경우 미분양 물량 등 시장 추이를 좀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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