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설 연휴 다음주인 다음달 4일부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사건 변론기일에 총 7명에 대한 증인신문이 줄이어 진행된다.
첫 증인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12·3 비상계엄' 사태를 주도적으로 실행한 것이 모두 자신이었다고 주장하며 '윤석열 방탄'에 나선 가운데, 7인의 증인들이 '계엄의 밤' 막전막후를 어떤 식으로 재연할 것인지 주목된다.
"대한민국이 그러면 안되는 것 아닌가"…홍장원의 '입' 관심
24일 헌법재판소에 따르면 다음달 4일 윤 대통령 탄핵 사건 5차 변론기일에는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오후 2시 30분) △여인형 방첩사령관(오후 4시)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오후 5시 30분) 등 3명에 대한 증인신문이 예정돼 있다.
4일 6차 변론기일에는 △김현태 707특수임무단장(오전 10시 30분) △곽종근 육군 특수전사령관(오후 2시)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오후 3시 30분)이, 11일 7차 변론기일에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오전 10시 30분)이 증인으로 선다.
이중 지난달 6일 '정치 중립 위반'으로 경질된 홍장원 전 차장이 증언대에 서서 어떤 진술을 내놓을지가 관심거리다.
홍 전 차장은 비상계엄 발령 후 윤 대통령으로부터 주요 정치인을 체포하라는 지시를 받고 여인형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등의 명단을 공유받았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후 홍 전 차장은 국회 정보위원회,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등에 출석해 '2차 계엄' 가능성 등에 대해 잇따라 폭로했다.
특히 지난 22일 국조특위 1차 청문회에서는 "저 대통령 좋아했다. 시키는 것 다 하고 싶었다. 그런데 그 (체포 대상 정치인) 명단을 보니까 그건 안 되겠더라"라며 "대한민국이 그러면 안 되는 것 아닌가"라고 '작심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계엄군 정점' 김용현 "내가 다 했다"는데…군 장성들은 어떻게?
이진우 사령관과 여인형 사령관, 곽종근 사령관 등은 모두 윤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국회 등을 봉쇄하고 계엄군을 투입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김현태 단장도 계엄 당시 국회에 진입해 무장 계엄군을 현장 지휘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들의 정점에는 스스로를 '계엄 주무장관'으로 칭한 김 전 장관과 탄핵심판의 당사자인 윤 대통령이 있다.
김 전 장관이 '윤석열 수호'에 나선 상황에서 이들이 "윤 대통령이 '국회의원을 끌어내라'고 지시했다"는 취지의 국회, 수사기관 진술 등을 번복할 가능성이 있을지도 주목된다.
앞서 김 전 장관은 전날 서울 종로구 헌재 대심판정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사건 4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포고령 1호 작성 △이른바 '최상목 쪽지' 초안 작성 및 전달 등을 모두 윤 대통령이 아닌 자신이 주도적으로 맡아서 했다고 주장했다.
"제가 형사재판을 받고 있는데 반대신문에 임하게 되면 사실이 왜곡될 가능성이 높다"며 국회 측의 반대신문을 거부하다가 윤 대통령 측 대리인단의 권유로 입장을 번복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재판부가 "본인이 (거부)하겠다면 할 수 없는데 그럴 경우 일반적으로 판사들은 그 증인의 신빙성에 대해 낮게 평가한다. 알아서 하시라"라고 경고했으나 김 전 장관은 "피청구인이 (신문)하면 (증언)하겠다"고까지 말하며 버텼다.
그러나 잠시 휴정 후 윤 대통령 측 대리인단 송진호 변호사가 "가능하면 청구인(국회) 쪽 질문도 답변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하자 김 전 장관은 "그렇게 하겠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