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한 영화배우가 악플 덕분에 건강에 이상이 생겼음을 알아차리고 자신의 병을 진단받은 경험을 공유해 화제다.
“뭔가 이상해!” 의사들 댓글에 건강 위험 깨달아
화제의 주인공은 영화 ‘나를 미치게 하는 여자’, ‘아이 필 프리티’ 등에 출연해 인기를 모은 에이미 슈머(43)다. 미국 피플, USA 투데이 등의 보도에 따르면 슈머는 지난 22일(현지시간) 팟캐스트 프로그램인 ‘Call Her Daddy’에 출연해 자신이 지난해 2월 ‘쿠싱 증후군’을 진단받은 사연을 공개했다.
슈머는 1년 전 인터넷에서 사람들이 ‘얼굴이 부었다’라며 댓글로 비난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처음엔 외모에 대한 악플을 무시했지만, 의사들까지 나서서 “뭔가 이상하다”라며 얼굴을 지적하면서 심각성을 느꼈다.
의사들은 슈머에게 ‘쿠싱 증후군’일 수 있다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슈머는 “처음에는 (악플들을 보면서) ‘꺼져’라고 생각했지만, 유방 축소 수술과 제왕 절개 수술로 생긴 흉터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라며 “인터넷 댓글이 없었다면 (쿠싱 증후군임을) 알 수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쿠싱 증후군’이란…스테로이드 부작용 중 하나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쿠싱 증후군’은 부신피질에서 당질 코르티코이드가 만성적으로 과다하게 분비되어 일어나는 질환으로, 당질 코르티코이드와 같은 스테로이드 약물에 인해 발생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얼굴이 달덩이처럼 둥글게 되고, 비정상적으로 목 뒤에 지방이 축적되며(물소혹), 배에 지방이 축적되어 뚱뚱해지는 반면 팔다리는 오히려 가늘어지는 중심성 비만을 들 수 있다. 서울대병원은 “근력의 저하, 성욕의 감퇴, 우울증이나 과민성 등의 심리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한 경우 정신병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쿠싱 증후군은 고혈압, 고혈당, 골다공증 및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성을 증가시키고 감염의 위험성도 커지므로 이로 인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을 발견할 경우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슈머처럼 스테로이드 약물로 인해 쿠싱 증후군이 생겼을 경우에는 치료를 위해 약물 복용을 중단해야 하고, 종양 등이 원인일 경우에는 수술이나 약물로 치료하기도 한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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