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한국수출입은행은 올해 1·4분기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2~3% 증가할 것으로 5일 전망했다. 전분기(1752억달러)보다는 4% 이상 감소한 수준이다. 수출선행지수는 2분기 연속 하락해 수출 경기 둔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수은 해외경제연구소는 이날 '2024년 4분기 수출실적 평가 및 2025년 1·4분기 전망‘에서 올해 1·4분기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증가한 1670억~1680억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분기별 수출은 지난 2023년 4·4분기 1681억달러에서 지난해 1·4분기 1633억달러로 하락한 뒤 2·4분기 1715억달러로 반등했다. 이후 3·4분기 1737억달러, 4·4분기 1752억달러로 2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은 예상대로 올해 1·4분기 1670~1680억달러를 기록한다면 3분기만에 하락 전환하는 셈이다.
같은 기간 수출선행지수는 하락해 수출 경기 둔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1·4분기 수출선행지수는 119.3으로 전년동기 대비 3.1p 떨어졌다. 2분기 연속 하락세다. 전기 대비로는 1.5p 낮은 수준이다.
수출선행지수는 주요 수출대상국의 경기, 수출용 수입액, 산업별 수주현황, 환율 등 수출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들을 종합해 수출증감 정도를 예측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이 지수는 지난 2023년 4·4분기 123.8에서 지난해 1·4분기 122.4, 2·4분기 120.6으로 2분기 연속 하락했다가 3·4분기 123.9로 반등했다. 그러나 지난해 4·4분기에 다시 120.8로 하락 전환한 뒤 올해 1·4분기 119.3으로 추가 하락했다.
수은 관계자는 “반도체 수출은 증가세를 유지하겠으나, 미국 무역정책 변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어 수출 증가폭은 축소될 전망”이라면서 “다만 미국 정책 영향으로 중국 경기 회복세가 더 지연되고 글로벌 경기도 예상보다 빠르게 위축될 경우 수출 증가폭은 더 축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출 기업들은 '원화환율 불안정'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은이 지난 6~10일 전국 수출기업 502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원화환율 불안정' 응답이 전기 대비 20.1%p 늘어난 56.8%를 차지했다.
달러-원 환율 상승 여파로 원재료 가격 상승(33.3%), 중국 등 개발도상국 저가 공세(33.1%) 등에 대한 응답이 뒤를 이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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