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의대생 95% 여전히 휴학중..."차라리 군대 간다"

이창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05 14:33

수정 2025.02.05 14:33

전국 39개 의대 휴학생 총 1만8343명 군휴학 지난해 9월 대비 75% 증가

지난달 7일 서울 한 의과대학에서 한 의료 관계자가 가운을 입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7일 서울 한 의과대학에서 한 의료 관계자가 가운을 입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의대 신입생들의 첫 학기가 한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여전히 95%의 선배 의대생들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 정원 협의가 길어지며 최근 두달새 휴학 비율은 오히려 60% 가량 늘어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의과대학 학생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9일 기준 전국 39개 의대 휴학생은 총 1만8343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재적생 1만9373명의 95%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해 11월 교육부가 집계한 의대 휴학생 인원 1만1584명과 비교하면 오히려 그 사이 63%가 늘어난 규모다.
협의가 미뤄지며 휴학생 가운데 군입대를 선택한 비율도 늘었다. 휴학 사유 가운데 ‘군 휴학’은 총 1419명으로 지난해 9월(1059명)보다 75% 늘었다.

재적생에서 휴학생을 뺀 재학생 1030명 가운데 실제 온오프라인 강의에 출석한 학생은 723명에 불과했다. 나머지 307명은 휴학계를 제출하지는 않았지만 '수업 거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전국 39개 의대 중 11곳은 출석 학생 수가 한 자릿수에 그치고 있다. 1개 대학에서는 단 1명도 수업에 출석하지 않은 경우도 나왔다.

의대는 일반 학부보다 빠르게 2월부터 개강을 시작하고 있다. 서울대 등 일부 의대에서 복귀 의사를 드러낸 학생들이 나왔지만 여전히 대다수는 '수업 거부' 상태를 유지 중이다.

진 의원실이 경북대와 부산대, 전남대 등 3곳의 복학 신청 규모를 파악한 결과에 따르면 복학을 신청한 전체 학생은 18명에 그쳤다. 경북대와 전남대가 각 8명, 부산대는 2명이다.
특히 부산대는 2024학번인 1학년생의 복학 신청이 전무했다. 경북대는 1명, 전남대는 3명이었다.


진선미 의원은“교육부가 2월 중으로 의대생 복귀를 위한 교육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실질적 대안을 제시할지 의문”이라며“시간 끌기식 대책이 아닌 2024·2025학번의 수업 질을 담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