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트럼프 멕시코 관세, GM에도 직격탄"…韓 관세는?

뉴시스

입력 2025.02.05 14:08

수정 2025.02.05 14:08

GM, 멕시코산 대미 수출량 71만대 25% 관세 부과 시 수조원 비용 증가 트럼프, 멕시코 관세 부과 쉽지 않아 한국 관세 부과 시 GM 한국사업장 피해 우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취재진에 발언하고 있다. 2025.02.05.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취재진에 발언하고 있다. 2025.02.05.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산 제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를 한 달간 유예한 가운데, 멕시코산 차량에는 관세를 부과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멕시코산 차량에 관세를 부과하면 제너럴모터스(GM) 같은 미국 완성차 업체들의 멕시코 생산 차량 판매에 큰 어려움이 생길 수 있어서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을 어떻게 피해가느냐에도 관심이 쏠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완성차 가운데 지난해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가장 많은 차량을 수출한 업체는 미국 GM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GM 멕시코산 차량의 대미(對美) 수출량은 71만2000대다.


GM 다음으로 수출량이 많은 기업도 역시 미국 완성차 업체인 포드다. 포드는 작년 멕시코산 차량 35만8000대를 미국으로 수출했다.

이어 일본 완성차 업체의 지난해 멕시코산 대미 수출량은 닛산 31만5000대, 토요타 22만8000대, 혼다 21만1000대 순이었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기아가 지난해 멕시코에서 15만1000대를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했다. 기아는 멕시코 몬테레이 공장에서 차량을 만들어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산 다른 제품과 달리 차량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기 어렵다는 배경도 이처럼 미국 완성차 업체들이 멕시코 현지 공장을 집중 가동하고 있어서다.

예컨대 GM이 멕시코에서 생산한 차량 가격을 평균 4000만원으로 잡고, 관세 25%를 부과한다면, 차량 1대당 1000만원의 추가 인상 효과가 발생한다. 이 경우 지난해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수출한 71만2000대에 대한 관세 부담은 7조1200억원에 달한다.

반면 같은 기준 기아가 부담해야 할 관세 비용은 1조5100억원 수준이다. 자국 우선주의를 앞세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GM의 더 큰 피해를 무릅쓰고 멕시코산 수출 차량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한국산 관세 부과 영향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산 차량에 대한 관세 부과를 철회하면 남은 변수는 한국산 차량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다. 현대차그룹은 한국에서 생산한 차량도 대거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현대차가 지난해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한 차량만 63만7638대에 달한다. 만약 미국이 한국산 차량에 관세를 매기면, 이에 따른 수출 피해가 심각할 전망이다.

다만 현대차그룹은 현재 미국 현지 생산 능력이 갈수록 늘고 있어, 미국 내 생산 확대로 적극 대응이 가능하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연간 생산량 50만대)를 본격 가동한다. 기존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연간 생산량 36만대), 기아 조지아 공장(연간 생산량 34만대) 등과 함께 미국에서만 연간 120만대 생산 체제를 갖추는 것이다.

일각에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차량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긴 힘들 것이라고 진단한다. 국내에 GM 한국사업장이 있기 때문이다.

GM 한국사업장이 지난해 국내에서 생산해 해외로 수출한 차량(47만4735대) 중 미국으로 수출한 차량은 88%(41만8782대)에 달한다. 사실상 미국 수출에 의존하는 사업 구조다.


이에 따라 미국이 한국산 차량에 관세를 부과하면, GM 한국사업장도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결국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차량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현실화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산 차량에 대한 관세 부과를 강행하려면 현실적인 어려움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관세 부과가 이뤄진다고 하면 미국 완성차 업체들의 피해도 상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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