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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 기술경쟁 격화…'암호·재료' 학계도 양자 협력 한목소리

뉴스1

입력 2025.02.05 14:15

수정 2025.02.05 14:15

5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선 한국물리학회 주관 IYQ 한국 선포식이 진행됐다. 한국물리학회, 한국광학회, 대한수학회, 한국양자정보학회 등 학술단체에서 토론을 진행하는 모습./뉴스1 ⓒ News1 윤주영 기자
5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선 한국물리학회 주관 IYQ 한국 선포식이 진행됐다. 한국물리학회, 한국광학회, 대한수학회, 한국양자정보학회 등 학술단체에서 토론을 진행하는 모습./뉴스1 ⓒ News1 윤주영 기자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구글 양자 컴퓨팅 프로세서 '윌로우', 중국과학기술대의 '쭈충즈 3.0' 등 양자 경쟁이 격화하면서, 양자 기술을 향한 관심도 커져가고 있다. 올해는 국제연합(UN)이 선정한 세계 양자과학 및 기술의 해(IYQ)기도 하다.

한국 학계는 기술 고도화 근간이 되는 양자 기초과학의 발전에 협력하겠다고 입을 모은다. 양자내성암호, 큐비트(양자컴퓨터 연산단위) 소재 등 개발에 수학, 물리학, 원자력 등 여러 지식이 접목될 수 있어서다.

5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선 한국물리학회 주관 IYQ 한국 선포식이 진행됐다.


현장엔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뿐 아니라 한국물리학회, 한국광학회, 대한수학회 등 학술단체가 참석했다.

유상임 장관은 "전체적인 연구자 수나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할 때 한국이 양자 분야 후발주자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렇다고 끝까지 우리가 꼴찌란 건 아니다. 우리가 잘할 수 있는 장점을 조속히 확보하고 양자 생태계가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공동체의 숙제"라고 강조했다.

당장 한국이 미국, 중국 등 주요국 수준만큼의 양자 칩 설계 능력을 확보하진 못했다. 하지만 양자 컴퓨터를 구성하는 소재·부품·장비, 알고리즘, 양자내성암호 등 응용 분야에 주력한다면 글로벌 가치사슬에 합류할 수 있단 게 과기정통부의 진단이다. 다양한 연구 분야서 협력해야 하는 이유다.

윤진희 한국물리학회 회장은 "최근 양자컴퓨터를 향한 관심이 크지만, 기초과학 측면에서 보면 양자 컴퓨터는 일부에 불과하다"며 "양자 센서·암호·금융·보안 등 응용은 무궁무진한데, 이런 기술들은 우리가 설명하기 어려운 현상을 기반으로 한다. 물질의 근본적 성질을 파헤치고 있는 물리학의 역할이 있다"고 설명했다.

곽시종 대한수학회 회장은 "양자 분야에서 수학은 '공기'라 표현될 정도로 근간이 된다"며 "시간에 따른 양자 상태변화, 측정 및 관측 등이 모두 수학적으로 기술된다"고 말했다.


이어 "역으로 P-NP 난제, 암호 등 수학 분야에서 양자컴퓨팅이 도움이 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광학회 회장을 겸하는 정영욱 한국원자력연구원 소장은 "레이저를 이용한 동위원소 농축을 통해 큐비트를 제작할 수 있다"며 "양자 통신 및 센싱 분야에서도 광학이 연관이 크기 때문에, (광학 연구계에서) 후진 양성에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가 IYQ로 선정된 이유는 100년 전인 1925년 하이젠버그 불확정성 원리, 슈레딩거 방정식 등 양자 역학의 초기 이론이 정립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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