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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없어서"…국내 유일 '외상센터 수련기관' 문 닫는다

뉴시스

입력 2025.02.05 14:25

수정 2025.02.05 14:25

고대구로병원 이달말 수련센터 운영 중단 정부 매년 지원해온 예산 9억원 올해 삭감
[서울=뉴시스]외상 환자의 진단과 치료에 특화된 중증 외상 전문의를 전문적으로 육성해온 국내 유일의 수련센터가 정부의 지원이 끊기면서 11년 만에 문을 닫을 위기에 놓였다.사진은 넷플릭스 드라마 '중증외상센터'의 한 장면. (사진= 뉴시스DB) 2025.02.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외상 환자의 진단과 치료에 특화된 중증 외상 전문의를 전문적으로 육성해온 국내 유일의 수련센터가 정부의 지원이 끊기면서 11년 만에 문을 닫을 위기에 놓였다.사진은 넷플릭스 드라마 '중증외상센터'의 한 장면. (사진= 뉴시스DB) 2025.02.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외상 환자의 진단과 치료에 특화된 중증 외상 전문의를 전문적으로 육성해온 국내 유일의 수련센터가 정부의 지원이 끊기면서 11년 만에 문을 닫을 위기에 놓였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고려대 구로병원은 이달 말 중증 외상 전문의 수련센터 운영을 중단할 예정이다. 이 병원은 2014년 보건복지부가 서울지역 중심 외상 전문의 집중 육성 사업을 시작하면서 수련센터로 지정된 이래 11년간 중증외상 전문의의 산실로 꼽혀왔다.

수련센터가 문을 닫게 된 것은 보건복지부가 매년 지원해온 예산 9억 원이 올해 삭감됐기 때문이다. 수련센터는 외상외과, 흉부외과, 신경외과, 정형외과 수련의들이 중환자 치료, 응급 수술 등에 참여하며 외상 세부 전문의가 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외상전담 진료 의사 중 수련센터 졸업생이 70%가량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상 분야는 업무 강도가 세고 고난도 수술을 해야 해 지원 인력 확보가 어려운 대표적인 필수의료 진료과다. 의료계 관계자는 "중증 외상 전문의를 전문적으로 교육해 온 수련센터가 문을 닫게 되면 외상 전문의 양성에 더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중증외상 전문의는 교통사고, 총상, 추락사고 등 중증외상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다. 국내에선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전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장)이 중증외상 분야 최고 권위자다.
이 병원장은 2011년 소말리아 해적을 퇴치하는 ‘아덴만 여명 작전’ 중 총상을 입은 석해균 삼호주얼리호 선장과 2017년 판문점 JSA(공동경비구역)를 뛰어넘어 귀순하다 총상을 입은 북한 병사를 살려내 주목 받았다.

생명과 직결되는 중증외상 분야 인력난을 해소하려면 수련센터의 지속적인 운영과 함께 고질적인 저수가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의료계 관계자는 "외상 분야는 필요한 인력과 장비가 많아 투자가 불가피한 반면 수가는 낮아 적자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수가를 정상화하려면 필수의료 분야 비용 부담 문제에 대한 사회적인 논의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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