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트럼프發 관세 전쟁에 경기도 수출기업들 '긴장'…"정부 대책 시급"

뉴시스

입력 2025.02.05 14:26

수정 2025.02.05 14:26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미국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2025.02.02.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미국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2025.02.02.

[수원=뉴시스] 변근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으로 인해 경기 지역 수출 업체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반도체 등의 품목에도 관세 부과 가능성이 거론된 만큼 관련 기업들이 많은 경기 지역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5일 한국무역협회 경기남부지역본부의 '2024년 경기도 수출입 평가 및 2025년 수출입 전망'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경기도 수출은 역대 최고액인 1614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성장 요인으로는 AI용 반도체 및 SSD 수요 증대에 따른 반도체, 반도체제조용장비, 디스플레이 등 IT 품목의 수출 확대가 꼽혔다. 이들 IT 품목은 지난해 경기도 수출의 46.2%를 담당했다.
자동차 역시 북미 지역 수출은 호조세를 이어가며 수출 상위 품목에 이름을 올렸다.

지역별 수출을 살펴보면 대미국 수출이 311억 달러를 기록하는 등 북미 수출(329억 달러)이 역대 최고액을 달성했고, 2021년 이후 지속 감소하던 중국 수출도 IT 품목에 힘입어 증가세로 반전해 424억 달러를 기록했다. 중국과 미국은 경기도 수출 비중 1, 2위 국가이다.

그러나 올해 전망은 마냥 밝지만은 않다. 트럼프 정부가 쏘아 올린 관세 폭탄이 찬물을 끼얹을 것이란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 시간)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오는 모든 수입품에 각각 25%, 중국산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3건의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이후 멕시코와 캐나다는 막판 협상을 통해 일단 관세 부과를 미뤘지만, 대중국 관세는 4일 예정대로 발효됐다.

이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철강과 반도체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향후 흐름을 보면 우리나라도 직·간접적 영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도내 수출 기업들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정부의 발 빠른 대응책 마련 등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노비즈협회 관계자는 "협회 기업들을 보면 북미 지역 수출의 비중이 2~3번째로 높다"며 "아직 우려 차원이기는 하지만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당장 미국에 공장을 세우거나 하는 일을 사실상 불가능하고, 직접·간접적 수출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지역에는 반도체 관련 장비 쪽 업체들도 많아 대기업 등과 거래를 하고 있는데 대기업이 타격을 입으면 연달아서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결국 트럼프 정부의 불확실성이 문제다. 당장 뾰족한 대책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정부의 대책 등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서구 경기도수출기업협회 부회장은 "당장 눈앞에 문제가 나타난 상황은 아니지만 미국 현지에 공장을 세워야 하느냐는 (기업들의) 걱정들은 있다"며 "우리나라도 타깃이 될 수 있는데 개별 기업은 대응하기가 어렵지 않느냐. 반도체 정부 차원에서의 지원책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gaga99@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