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전경. (사진=뉴시스 DB) 2021.02.05.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1/31/202501310942403331_l.jpg)
[파이낸셜뉴스] 금융감독원이 다음달 초까지 한 달 간 롯데손해보험에 대해 수시검사를 실시한다. 지난해 말 정기검사의 후속검사 차원으로, 자본적정성 여부를 들여다 볼 예정이다.
5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 롯데손보에 대한 수시검사를 시작했다. 검사기간은 영업일 기준으로 20일이며, 지난해 6월 말 기준 경영실태평가 및 정기검사시 점검 사항을 확인할 계획이다.
업계는 정기검사가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수시검사가 진행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판단한다. 금감원은 지난해 11월 18일부터 한 달 동안 롯데손보에 대해 정기검사를 실시한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기검사 과정에서 자본적정성에 대한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후속검사 차원에서 나가는 것"이라며 "롯데손보의 경우 지급여력(K-ICS·킥스)비율이 떨어지고 있는 데다 최근 대내외 변수도 많아 사전에 챙겨보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금감원이 발표한 '2024년 9월 말 기준 보험회사 지급여력비율 현황'에 따르면 롯데손보의 킥스 비율은 2023년 말 213.2%에서 2024년 9월 말 159.77%로 13.3%p 낮아졌다. 경과조치 전 비율은 128.7%다. 금융당국(150% 이상)과 보험업법(100% 이상) 권고치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보험업계는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와 금리인하 등에 따른 킥스비율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11월 새 보험회계기준(IFRS17) 가이드라인 발표를 통해 무·저해지 상품에 대한 계리적 가정을 강화했다. 보험사들이 해지율을 낙관적으로 가정해 실적을 부풀렸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2024년 연말 결산부터 완납 시점 해지율이 0%에 수렴하는 로그-선형모형을 원칙모형으로 적용토록 한 것이다.
원칙모형이 아닌 예외모형을 선택한 보험사의 경우 당국의 집중검사 대상이 되고, 대주주 면담도 이뤄질 수 있어 사실상 원칙모형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경우 기존에 판매한 무·저해지 상품의 부채가 증가해 킥스비율이 하락한다.
여기에 금리가 하락하면 만기가 긴 보험부채의 현재가치가 자산의 현재가치보다 크게 늘어 가용자본이 줄어들고, 킥스비율은 더 낮아진다.
이에 보험사들은 지난해부터 자본성 증권을 적극적으로 발행하며 킥스비율 방어에 나서고 있다. 보험업계가 지난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등 자본성 증권은 총 8조6550억원 규모에 이른다. 전년 대비 174.4% 급증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보험사의 자본성 증권 발행은 이어지고 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자산-부채 금리 민감도 매칭율이 100%를 밑도는 보험사나 취급 상품의 특성상 금리 민감도가 높은 생명보험사들은 금리 하락 국면에서 지급여력비율 하락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종자본증권 및 후순위채 발행 등을 통한 가용자본 확대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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