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데이터센터 기업 디지털리얼티, 상암동 ICN10 데이터센터 공개
데이터센터 디자인 단계부터 AI·HPC 서버 지원하기 위한 고밀도 전력 구성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오늘은 고객사가 이사하는 날이라 정신이 없네요."
입춘이 지났지만 여전히 찬바람이 매서운 5일, 글로벌 데이터센터 전문기업 디지털리얼티의 국내 첫 데이터센터를 찾았다.
디지털리얼티는 업계에서 손꼽히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이다. 이날 공개된 곳은 회사가 지난 2022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설립한 데이터센터 'ICN10'. 국내 언론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현재 ICN10 입점율은 50%이상이며, 대표적으로 카카오뱅크가 ICN10를 AI데이터센터로 활용 중이다.
이날 행사가 열린 현장에서는 중국 클라우드 기업 알리바바클라우드의 것으로 추정되는 '오렌지색' 서버랙이 쉴 새 없이 옮겨지고 있었다.
◆전세계 310개 이상 데이터센터 운영…AI추론 위한 전문 데이터센터 표방
디지털리얼티는 지난 2004년 설립된 글로벌 데이터센터 기업이다. 본사는 미국 텍사스에 있으며 전 세계 27개국, 50개 이상의 대도시에 310개 이상의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기업이 자체 서버와 IT 장비를 디지털리얼티의 데이터센터에 배치해 운영할 수 있도록 보안, 냉각, 전력 공급 등 핵심 인프라 제공한다. 국내 사업은 지난 2019년 서울시와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토지 매매 계약을 체결하며 첫 발을 뗐다.
디지털리얼티가 국내에 처음으로 설립한 데이터센터 'ICN10'은 서울 마포구 상암 디지털 미디어시티 내에 있다.
ICN10은 인천국제공항의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식별코드와 디지털리얼티가 투자한 첫번째 데이터센터를 뜻하는 10이 합쳐진 단어다. 디지털리얼티는 소재지와 인접한 공항의 IATA 식별코드를 따서 데이터센터 이름을 정한다.
ICN10은 2044제곱미터(㎡) 규모의 다층 시설로, 서버랙 2600개 정도를 수용하는 규모가 최대치다. 최대 소비전력 규모는 12메가와트(㎿)로 최근 설립되고 있는 독립 데이터센터들과 비교했을 때 대규모는 아닌데, 이에 대해 회사 측은 "ICN10은 도심 접근성이 뛰어난 거점용 데이터센터"라고 설명했다.
디지털리얼티는 ICN10 특징이자 강점으로 '대규모 데이터를 활용하는 AI추론을 위한 데이터센터'라고 설명했다. 전력, 서버 냉각, 네트워크 연결성 등에서 AI추론이 가능한 수준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AI 서버는 일반 서버보다 최대 10배 이상 전력을 많이 소비하며, 최신 AI 인프라는 서버랙 하나에 100킬로와트(㎾) 이상의 전력이 필요하다. 특히 차세대 AI 서버는 전력을 공급하는 회선을 4개나 따로 써야 해서, 단순히 전력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해결이 어렵다.
따라서 데이터센터를 설계할 때부터 고출력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확장 가능한 구조를 만들어야 하는데 ICN10가 그렇다는 설명이다. 김용지 디지털리얼티 이사는 "국내의 상업용 데이터센터 중 디지털 리얼티의 ICN10처럼 설계 단계부터 이를 고려해 지어진 곳은 손에 꼽는다"고 설명했다.
또 AI와 고성능컴퓨터(HPC) 서버는 높은 전력소비에 따라 기존 공기 냉각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에 디지털리얼티는 ICN10에 공기를 이용하는 공랭식 뿐만 아니라 액체를 활용하는 액침냉각 방식도 도입할 예정에 있다. 아울러 ICN10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포함 국내 7개 통신사의 네트워크를 수용하고 있다. 이를 두고 김용지 이사는 "ICN10는 망중립성을 확보한 데이터센터"라고 강조했다.
◆AWS 전용회선 서비스 제공…김포에 제2데이터센터 설립 예정
ICN10의 또 다른 강점은 글로벌 1위 클라우드 서비스 아마존웹서비스(AWS) 전용회선 서비스인 'AWS 다이렉트 커넥트'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현재 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이터센터는 ICN10포함 국내 세 곳 밖에 없다.
AWS 다이렉트 컨넥트는 기업이 AWS 클라우드와 내부(온프레미스), 데이터센터 또는 사무실을 전용회선으로 직접 연결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다. 일반적인 인터넷 연결을 통한 서비스보다 안정적이고 빠르며 보안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기업은 대용량 데이터 전송 시 네트워크 지연(레이턴시)을 줄이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디지털리얼티는 AWS뿐만 아니라 여러 클라우드 사업자와도 직접 클라우드 연결이 가능한 환경을 구현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업들이 멀티클라우드·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을 쉽게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김용지 이사는 "전용회선 서비스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도 긴밀히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클라우드 업체 중에선 현재 텐센트클라우드가 입주해 있으며 또 다른 중국 클라우드 기업도 입주를 준비 중"이라고 귀띔했다.
디지털리얼티는 국내 사업을 추진하려는 해외기업, AI추론이 필요한 국내 다양한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아울러 디지털리얼티는 오는 2027년까지 경기도 김포에 제2데이터센터를 마련할 계획이다. 해당 데이터센터는 상암ICN10보다 최대 IT용량이 5~6배 많은 규모가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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