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3만 개 침대 준비되어 있다”
이민 옹호측 “개인 기본 권리와 법치주의에 중대한 영향” 비판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대통령이 4일 워싱턴에서 회담 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25.02.05.](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2/05/202502051545319103_l.jpg)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불법 이민자 강제 추방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4일 군용 항공기가 엘파소에서 쿠바의 관타나모만에 있는 미국 해군 기지로 불법 이주민들을 처음 수송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만 명의 추방자들을 이 기지에 수용할 계획이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불법 이주민을 태운 미국의 첫 번째 항공편이 관타나모로 향했다”고 발표했다.
이주민을 태운 공군 C-17 수송기는 이날 저녁 관타나모에 도착했으며 테러 용의자를 위한 수용소 시설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 구금될 전망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군용기를 이용해 과테말라 페루 온두라스 인도 등으로 불법이민자를 보냈는데 관타나모 이송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수송된 인원은 구금되어 있던 9명에서 10명의 불법 이민자로 알려졌다.
NYT는 불법이민자 관타나모 이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적인 이민을 차단하려는 시도의 강력한 상징이라고 전했다.
지난주 트럼프는 국방부와 국토안보부에 이민자 구금을 위해 한 관타나모만을 확장할 준비를 하라고 명령했다.
미국은 2001년 9·11 테러 후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자국 법률이 적용되지 않는 관타나모에 테러 용의자 등을 구금하고 조사하기 위한 수용시설을 이듬해 설치했다.
관타나모 해군 기지 안에는 테러 용의자 수용소 외에도 바다를 통해 불법 이민을 시도하던 사람들을 수용하는 별도의 이민자 수용시설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수용 시설을 확장해 미국내의 불법 이민자도 수용하기에 이르렀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불법 이민자들을 관타나모 해군 기지에 무기한 수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미국 국민을 위협하는 최악의 불법 범죄 외국인을 구금하기 위해 관타나모에 3만 개의 침대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는 본국에서 그들이 돌아오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에 관타나모로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NYT는 약 300명의 군인이 관타나모만에 도착해 이주민을 위한 새로운 텐트 도시를 세우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미군은 이주자 운영 센터라는 막사 스타일 건물 옆 울타리 안에 육군 녹색 텐트 50개를 세웠다.
이민자 옹호자들은 이민자를 관타나모로 보내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제난민지원프로젝트의 정책 수석 이사인 해나 플램은 성명을 통해 “미국은 감독과 대중의 시선을 피하기 위해 관타나모에 불법적으로 다양한 집단의 사람들을 구금한 비참한 역사가 있다”며 “이번 사건도 예외는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조치는 개인의 기본적 권리와 미국의 법치주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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