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도전이 필요했던 시기였다. 처음엔 무대에 오른 순간부터 극이 끝날 때까지 100분 동안 '아리엘'로 서 있는 게 어색했다. 하지만 관객의 힘을 받아 열심히 하고 있다. 이 연극이 내 연기 인생에 새로운 페이지가 될 것 같다."
(서울=뉴스1) 정수영 기자 = 배우 이상엽(41)은 5일 오후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 U+ 스테이지에서 열린 연극 '애나액스' 기자간담회에서 이 작품으로 무대에 선 소감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애나엑스'는 그의 첫 연극 도전작이다.
지난 1월 28일 개막한 '애나엑스'는 미국 뉴욕 상류층을 발칵 뒤집어놓은 매력적인 사기꾼 '애나 소로킨'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2021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첫선을 보였고, 국내에선 이번이 초연이다.
이 작품은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정체성을 쉽게 꾸미고 조작할 수 있는 사회적 환경 속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자신을 포장하고 이를 통해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질문을 던진다.
이상엽은 "나도 SNS 열심히 하고, 쇼츠도 많이 본다"며 "지금은 본질보다 이미지에 더 집중하는 사회인데, 이 연극을 보며 '내가 애나 혹은 아리엘이지 않을까' 하는 질문을 관객이 생각해 보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질문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작품을 선택했다, 관객이 꼭 봐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부유한 상속녀라는 가짜 배경으로 자신을 포장해 사기 행각을 벌이는 '애나' 역은 최연우·한지은·김도연이 연기한다.
애나의 매력과 자신감에 매료되지만, 점차 진실을 알아가며 혼란을 겪는 '아리엘' 역은 이상엽·이현우·원태민이 책임진다.
연극 '데스트랩', '올드위키드송' 등 한국에 소개된 적 없던 해외 작품을 국내 관객들에게 꾸준히 소개해 온 김지호가 연출을 맡았다. 극작 번역은 말맛을 살린 번역으로 이름난 번역가 황석희가 담당했다.
'애나액스'는 오는 3월 16일까지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 U+ 스테이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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