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AI 핵심강국' 진입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AI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댔다. AI시대를 맞아 글로벌 패권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서울시는 내주 AI 정책 구상을 발표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5일 오전 서울시청 본관에서 열린 AI 산업육성 전략 자문회의에서 "딥시크가 가져온 충격이 전 세계 AI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흥미진진하기도 하지만 또 매우 긴장된 순간의 연속"이라며 "미중 간의 AI를 둘러싼 패권 전쟁이 본격화하면서 대한민국이 매우 왜소하게 느껴진다"고 했다.
오 시장은 이어 "대한민국 명운이 AI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AI로 승부하기 위해 인적 자원과 데이터 가공, 컴퓨팅 파워를 최고조로 올려야 하고 이는 대한민국 경제의 중심 서울시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 주 AI비전을 발표한다"며 "국민이 희망을 볼 수 있는 AI비전을 만들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내주 발표하는 AI 비전의 핵심 목표로 올해 서울 전체 자치구에 청년취업사관학교를 설치하고 서울 소재 54개 대학과의 대학캠퍼스타운 사업 연계를 통해 총 1만 명의 AI 인재를 배출할 계획을 세웠다.
이와 함께 AI산업 분야 투자도 확대한다. 지난해 5월 양재동에 AI산업지원 시설의 컨트롤타워인 서울 AI허브를 개관한 시는 일대를 양재 AI 미래융합혁신특구로 지정했다. 오시장은 "양재 AI허브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의 AI테크시티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오 시장은 "딥시크 출현은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기회의 문을 열어줌과 동시에 서울시 AI발전의 힌트를 줬다"며 "오늘 전문가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대한민국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AI 산업육성 전략과 비전을 빨리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기응 국가AI연구거점 센터장, 최재붕 성균관대 교수, 장병탁 서울대 교수, 정송 카이스트 석좌교수와 지기성 구글클라우드 코리아 사장, 배순민 KT AI랩 상무,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센터장, 김유철 LG AI연구원 전략부문장, 유수연 네이션에이 대표, 하헌석 CUBIG CTO가 참석했다.
최재붕 교수는 "새로운 기술과 산업이 탄생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장애물을 과감하게 걷어내야 한다"며 "기업들을 바라보는 눈높이도 달라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병탁 교수는 "서울은 이미 AI산업 중심이 될 잠재력과 인프라가 충분하다"며 "적극적인 투자와 보상으로 좋은 인재를 모아나가면 기술·인재·투자 선순환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투자와 AI생태계 조성뿐만 아니라 행정에도 AI를 적극 적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AI 산업 규제 개혁도 추진 중이다.
행정에 AI 적용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시는 우선 디지털 성범죄 사진과 영상물을 삭제할 수 있도록 검출·지원하는 프로그램인 '서울 안심 아이'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인파 관리에 활용할 수 있는 AI 기반 지능형 폐쇄회로(CC)TV를 확충하고 AI를 활용한 119 실시간 신고 자동접수 등 AI 기반 재난종합 상황정보 시스템도 올해 구축하기로 했다.
오 시장은 "딥시크 덕분에 '우리도 어쩌면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며 "뭔가 해낼 수 있다는 기대와 희망을 이제 현실로 만들어 나가야 할 순간이 온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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