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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간에 120㎝ 폭설…日 홋카이도 주민 "웃음밖에 안나와"

뉴스1

입력 2025.02.05 16:23

수정 2025.02.05 16:23

일본 홋카이도 오비히로시에 폭설이 내린 모습. (테레비아사히 방송화면 갈무리)
일본 홋카이도 오비히로시에 폭설이 내린 모습. (테레비아사히 방송화면 갈무리)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홋카이도 오비히로시에 관측 사상 최대인 12시간 동안 120㎝ 이상의 눈이 내리는 등 동해 연안을 따라 일본 곳곳에서 폭설 피해가 발생했다고 테레비아사히가 5일 보도했다.

오비히로시 주민들은 차량 운행조차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주민 A씨는 테레비아사히에 "아예 휴가를 내고 오전 5시부터 눈을 치웠다"고 전했다.

또 다른 주민 아시자와 미츠루 씨는 "눈이 1m 넘게 쌓여 정말 웃음밖에 안 나온다"며 "하루 종일 제설 작업만 하다 끝났다"고 말했다.

그가 아침에 차량을 덮은 눈을 치우는 데만 1시간이 걸렸고, 가까스로 외출해 도착한 슈퍼마켓의 상황도 심각했다.


미츠루 씨는 "오늘 먹을 음식과 내일 식재료를 사러 갔는데 거의 다 팔려 있었고 반찬 코너도 텅 비어 있었다"며 "물류가 마비돼 공급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하더라"고 알렸다.

이외에도 평소 눈이 거의 내리지 않는 남부 가고시마에도 4일 눈이 쌓였다.

일본 정부는 이번 폭설로 인한 피해가 확산될 가능성을 고려해 재난 발생 시 즉각 출동하는 자위대 '패스트 포스'(Fast Force) 부대를 24시간 대기 상태로 유지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테레비아사히에 따르면 이번 폭설이 오로지 한파 때문에 발생한 것은 아니다.
4일 오전 오비히로시 상공 1500m 부근의 기온을 분석한 결과, 폭설이 내리는 기준이 되는 영하 12도 이하의 한랭 공기가 홋카이도를 덮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테레비아사히는 쓰가루 해협 부근의 저기압과 태평양의 높은 해수면 온도가 이번 폭설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짚었다.
해상에서 상승한 수증기가 강력한 눈구름을 형성하고, 이 눈구름이 저기압의 바람을 타고 홋카이도 등으로 유입되며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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