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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다자연구 韓 참여…여성과학자 참여로 성평등 기준 준수해야

뉴스1

입력 2025.02.05 16:30

수정 2025.02.07 14:25

5일 서울 강남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WISET)은 '세계 여성과학인의 날' 10주년 언론 간담회를 가졌다. 왼쪽부터 강윤철 WISET 차세대 위원장(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 권오남 한국여과총 회장, 문애리 WISET 이사장, 정진택 WISET 정책자문위원장(고려대 기계공학과 교수), 이혜숙 한국젠더혁신센터 소장, 전상미 대한여과기인회 부회장(WISET 제공)
5일 서울 강남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WISET)은 '세계 여성과학인의 날' 10주년 언론 간담회를 가졌다. 왼쪽부터 강윤철 WISET 차세대 위원장(이화여대 경영학부 교수) 권오남 한국여과총 회장, 문애리 WISET 이사장, 정진택 WISET 정책자문위원장(고려대 기계공학과 교수), 이혜숙 한국젠더혁신센터 소장, 전상미 대한여과기인회 부회장(WISET 제공)


(서울=뉴스1) 윤주영 기자 = 한국이 올해부터 유럽연합(EU)이 주관하는 다자연구 프로그램 '호라이즌 유럽'의 준회원국으로 참여한다. 이에 따라 우리 연구자도 EU 연구자처럼 프로그램 연구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를 위해서는 호라이즌 유럽 기금을 신청하려면 연구 기관은 성평등 계획(GEP)을 필수 제출해야 한다.

그런데 한국의 여성 연구자 비율(22.2%)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 연구자 육아 지원, 성별 특성 반영 연구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5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WISET) 주관 '세계 여성과학인의 날 10주년' 언론 간담회에서도 이런 내용이 공유됐다.

문애리 WISET 이사장은 "자연·공학 인재의 연령대별 경제활동 참가율은 보면 20대는 남녀가 거의 같다가 30대에 가서 격차가 생긴다"며 "결혼·임신·출산과 맞물려 고등 교육을 받은 여성이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분야서 활동을 못 하는 거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학기술 발전속도가 빨라 수년간의 경력단절 후 여성 인재는 다시 현장에 진입하기 어렵다"며 "전문 인력을 확보하는 게 시급한 시기에 국가적으로 큰 손실"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석사·박사 과정생의 육아 지원을 확대하는 게 중요하다. WISET 차세대위원장을 지내는 강윤철 이화여대 교수는 학생 지도 경험을 들며 이를 설명했다.

강 교수는 "초등학생 자녀를 둔 대학원생은 육아에 집중하기 어렵다고 호소한다. 연구자는 퇴근 후에도 개인 시간을 들여야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국 사례를 통해 육아를 병행하는 박사 과정생을 지원하는 방안을 소개했다. 출산 휴학, 수유 공간, 캠퍼스 내 보육시설 등 지원책이 존재하나, 높은 사용료와 협소한 공간이 이용을 가로막는다. 한국이 지원책을 벤치마킹할 때 참고해야 할 부분이다.

한편 여성 과학기술인의 참여가 연구의 질적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간 연구 데이터가 남성·백인 중심이어서 생물학·제약 분야에서 편향성이 발생했는데, 여성 인재 참여가 이를 완화한다는 것이다.

이혜숙 젠더혁신센터(GISTER) 소장은 "성별 특성을 반영하지 못한 데이터가 축적되면 이를 학습한 헬스 인공지능(AI) 서비스가 잘못된 진단을 내릴 수 있다"며 "여성 연구자만이 이를 해소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여성 연구자 관점에서의 연구가 수월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 연합 멤버국은 이런 '젠더혁신' 개념을 연구에 반영하고 있으며, 캐나다·미국 등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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