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에 따르면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실은 3일(현지시간) "라마포사 대통령과 머스크가 남아공에 대한 잘못된 정보와 왜곡과 관련해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대통령은 법치주의와 정의, 공정성, 평등에 대한 존중이라는 남아공의 헌법에 내재된 가치를 재차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의 고문 베자니 차우케에 따르면 머스크의 아버지인 에롤 머스크가 라이번 대화를 주선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2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남아공은 토지를 몰수하고 특정 계층의 사람들을 매우 심하게 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상황에 대한 완전한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남아공에 대한 모든 자금 지원을 중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2023년 남아공에 4억4000만달러(약 6300억원)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대부분은 HIV와 AIDS 예방 및 치료 프로그램을 위한 자금이다.
트럼프가 말한 '특정 계층'이란 남아공의 백인들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남아공의 백인 인구는 8%에 불과하지만 이들은 개인이 보유할 수 있는 토지의 약 75%를 차지하고 있다. 흑인은 남아공 전체 인구의 약 80%에 달하지만 토지 소유자 중 흑인 비율은 4%에 그친다.
남아공 정부는 지난달 정부가 보상 없이 토지를 수용할 수 있는 내용이 담긴 법안에 서명했다. 남아공은 1994년 아파르트헤이트(흑백분리 정책) 폐지 이후 백인 소유 토지를 강제 압류한 적 없다. 이에 머스크는 라마포사가 "공개적으로 인종차별적인 소유권 법률을 가지고 있다"며 강력 비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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