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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카톡 공유하면 돈 되는 토스 이벤트에 몸살…민원 급증"

뉴스1

입력 2025.02.05 16:55

수정 2025.02.05 16:59

토스 설 연휴 이벤트 카톡 공유 화면(왼쪽)과 커뮤니티에 올라온 이벤트 관련 게시글 ⓒ 뉴스1
토스 설 연휴 이벤트 카톡 공유 화면(왼쪽)과 커뮤니티에 올라온 이벤트 관련 게시글 ⓒ 뉴스1


(서울=뉴스1) 손엄지 박동해 기자 = 토스(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의 설 연휴 이벤트 공유 메시지가 카카오톡에서 '신뢰할 수 없는 페이지'로 표시돼 논란이다.

토스는 카카오(035720)가 경쟁사를 견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하며, 공정거래법 위반을 이유로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반면 카카오는 자동화된 스팸 방지 프로세스에 따른 조치일 뿐, 특정 기업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카톡에서 '신뢰할 수 없는 페이지' 표시된 토스 이벤트

5일 토스에 따르면 최근 카톡을 통해 이벤트 링크를 공유하면 세뱃돈을 받을 수 있는 설날 이벤트 메시지가 '신뢰할 수 없는 페이지'로 표시됐다.

한 번 공유할 때마다 100원씩 적립이 되고, 총 1만 원이 적립되면 토스포인트로 전환이 가능한 이벤트였다.


카카오는 해당 조치와 관련해 "토스 이벤트 링크에 신고가 급증해 자동으로 스팸 방지 프로세스가 작동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토스는 '의도적'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두 회사 갈등은 지난 10월 한글날 이벤트부터 시작됐다. 당시 토스는 한글 관련 퀴즈를 맞히면 1만 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사용자가 이벤트 링크를 친구에게 공유하면 추가 참여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벤트 진행에 앞서 카카오는 토스의 요청을 수용해 이례적으로 많은 쿼터(서버 접속량 한도)를 열어줬지만 이벤트 링크 공유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서버 과부하와 함께 수천 건의 스팸 신고가 접수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자동화된 프로세스를 통해 해당 링크를 '신뢰할 수 없는 페이지'로 표시했다. 이는 10년 이상 유지해온 카카오톡의 운영 프로세스다.

토스 "경쟁사라서 쿼터 제한" vs 카카오 "자동화된 조치일 뿐"

이번 설 연휴 이벤트를 앞두고도 토스는 카카오에 추가 쿼더 제공을 요청했다. 카카오는 "과금을 하더라도 이전과 같은 수준으로 늘려줄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운영의 안정성을 위해서다.

토스는 "카카오 내부에서 경쟁사라서 쿼터를 늘려줄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며 이번 조치가 경쟁사 견제의 일환이라고 주장한다.

카카오는 "신고가 급증한 URL은 자동으로 '신뢰할 수 없는 페이지'로 표시되는 것이고, 카카오 계열사라도 같은 조치를 받았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토스는 이벤트 메시지뿐만 아니라 송금 완료 후 전송되는 메시지까지 동일한 경고 문구가 떴다고 지적했다.

이에 카카오는 "토스의 URL 자체가 이미 많은 신고를 받았기 때문"이라면서 "이는 토스도 알고 있는 사실일 것"이라고 말했다.


토스는 이번 사안을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주장하며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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