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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동맹 속도 내는 이재용…올트먼 이어 젠슨 황과 회동하나

뉴스1

입력 2025.02.05 17:09

수정 2025.02.05 17:46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위반등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후 법정을 나서고 있다. 2025.2.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 자본시장과금융투자업에관한법률위반등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후 법정을 나서고 있다. 2025.2.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4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은 AI 인프로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를 추진하고 있는 미국 오픈 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 3자 회동을 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오픈AI-카카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샘 올트먼(왼쪽)과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3자 회동에 참석하는 손정의 회장. 2025.2.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김성진 기자
4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은 AI 인프로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를 추진하고 있는 미국 오픈 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 3자 회동을 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오픈AI-카카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샘 올트먼(왼쪽)과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3자 회동에 참석하는 손정의 회장. 2025.2.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김성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서부 팔로 알토에 위치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자택을 방문,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24.6.13/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1일(현지시간) 미국 서부 팔로 알토에 위치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자택을 방문,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24.6.13/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 있는 삼성전자 DSA에서 크리스티아노 아몬(Cristiano Amon) 퀄컴 사장 겸 CEO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삼성전자 제공) 2024.6.13/뉴스1 ⓒ News1 한재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 있는 삼성전자 DSA에서 크리스티아노 아몬(Cristiano Amon) 퀄컴 사장 겸 CEO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삼성전자 제공) 2024.6.13/뉴스1 ⓒ News1 한재준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의 경영 행보에 속도가 붙고 있다. 사법리스크 족쇄에서 풀려난 지 하루 만에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을 만나 인공지능(AI) 투자를 논의했다.

삼성전자의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AI 생태계 합류가 필수적이다. 이 회장의 행보 역시 AI 동맹 구축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이 회장이 사법리스크 해소 이후 첫 해외출장지로 미국을 점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에 대해 관세 부과를 언급하고 있는데다 AI 생태계의 중심이 미국이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계는 내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엔비디아의 'GTC 2025'를 주목하고 있다. GTC 기간 중 이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회동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두 사람은 2년 전에도 새너제이에서 만난 바 있다.

새해 첫 행보는 AI…생태계 합류 총력

5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전날(4일) 삼성전자 서초 사옥에서 올트먼 CEO, 손 회장과 3자 회동을 가졌다. 부당합병 사건 2심(항소심)에서 무죄를 받은지 하루 만이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오픈AI와 소프트뱅크, 오라클이 주도하는 AI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 투자를 논의했다. 스타게이트는 투자 규모만 최대 5000억 달러(약 730조 원)에 이르는 AI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다.

이번 만남은 이 회장의 새해 첫 공개 행보이기도 해 삼성전자의 AI 투자가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메모리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를 모두 가지고 있는 삼성전자 입장에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참여를 통해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메모리 판로 확대와 파운드리 수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3자 회동에는 르네하스 암(Arm) CEO가 배석하기도 했다. Arm은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자산(IP) 기업으로 오픈AI는 Arm과 함께 자체 AI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다.

파운드리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가지고 있는 대만 TSMC가 엔비디아 제품 생산을 전담하고 있어 다른 제품을 생산할 여력이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오픈AI가 삼성 파운드리와의 협력 가능성이 점쳐진다.

딥시크에도 AI 폭발적 성장 지속…이재용 방미 여부 촉각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이번 3자 회동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행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간 해외 인사와의 만남에 걸림돌이 됐던 사법리스크가 사실상 해소되면서 이 회장의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

다음 행보 또한 AI 투자와 파트너사 모색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AI 모델 딥시크의 등장 이후 AI 산업 성장세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음에도 시장은 점점 커질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파운드리 매출은 AI 관련 수요로 인해 전년 대비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모델 개발과 이를 응용하는 산업의 성장세가 지속될 거라는 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글로벌 빅테크가 공을 들이고 있는 AI 대중화는 반도체와 함께 세트(모바일·PC·생활가전) 사업을 가지고 있는 삼성전자에게 터인포인트가 될 가능성이 크다. AI 서버에 탑재되는 메모리, AI 플랫폼을 실생활에 적용하기 위한 하드웨어 모두 삼성전자가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분야다. 이 회장도 "삼성의 강점을 살려 삼성답게 미래를 개척하자"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다.

재계는 이 회장의 방미 시기에 주목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6월에도 미국 출장을 떠나 메타를 비롯해 아마존, 퀄컴 등 주요 빅테크 수장과 협력을 논의한 바 있다. 당시 논의했던 여러 과제를 구체화하는 작업에 돌입할 거라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내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엔비디아의 'GTC 2025'도 주목하고 있다.
이 행사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제품은 물론 관련 파트너사의 기술을 선보이는 세계 최대 AI 개발자 콘퍼런스다.

삼성전자가 엔비디아향 HBM 생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GTC 기간 중 이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의 회동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두 사람은 2년 전에도 새너제이에서 만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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