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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이해진 리더십'... 네이버 AI 드라이브 건다

조윤주 기자,

주원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05 18:10

수정 2025.02.0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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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만에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
투자·인수 등 경쟁력 확보 과제
돌아오는 '이해진 리더십'... 네이버 AI 드라이브 건다
네이버 이해진 창업자(사진)가 7년 만에 이사회 의장에 복귀하며 경영에 드라이브를 건다. 오픈AI,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들이 각국에서 글로벌 연합군을 구축하는 상황에서 이 의장이 전면에 나서 중심을 잡겠다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 의장은 창업 이후 네이버의 글로벌 확장과 기술투자 전략을 주도해왔으며, 이번 복귀를 통해 글로벌 AI 시장에서 네이버만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이사회는 7일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사내이사 복귀 안건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의결할 예정이다. 오는 3월 주총에서 사내이사 선임을 거쳐 이사회 의장 복귀가 예상된다.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AI 전략의 변화다. 업계는 그의 복귀를 네이버의 AI 전략이 한층 더 공격적으로 전환되는 신호탄으로 해석한다. 네이버는 2021년 대형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를 자체 개발했고, 2년 뒤 이를 고도화한 하이퍼클로바X를 내놨다. 국내에선 가장 앞서 있지만 오픈AI, 구글 등 빅테크가 주도하는 글로벌 AI 시장에서는 존재감이 미약한 것도 사실이다. 최근 중국 딥시크 등장으로 글로벌 AI 시장 판도가 요동치는 만큼 국내 업체들이 기술패권을 놓치지 않으려면 도전적이고 파격적인 AI 전략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온다.

업계에선 네이버가 AI 검색을 중심으로 한 검색 혁신, AI 기반 커머스 및 콘텐츠 확대, 글로벌 AI 시장 진출까지 전략적 변화에 한층 과감하게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한다. '소버린 AI(자국 언어 AI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던 이 창업자는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AI 서울 정상회의'에 참석,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나는 등 대외활동에 나선 바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시장 개척은 이 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네이버는 사우디 주택공사와 합작법인으로 설립하는 네이버 아라비아(가칭)를 거점으로 AI, 데이터, 클라우드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 협력에 나섰다. 사우디 정부의 국가AI 전략과 연계한 맞춤형 AI 모델 개발은 물론이고 AI 검색,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핀테크·커머스·콘텐츠 등 전방위 협력을 모색 중이다. 특히 사우디를 거점으로 중동 및 북아프리카 시장 공략도 염두에 두고 있다.

대규모 투자나 스타트업 인수 등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펼칠 가능성도 점쳐진다.
실제로 오픈AI,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들도 스타트업 인수로 기술을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 AI 인재 영입 강화도 이 창업자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


업계 관계자는 "이해진 의장의 복귀는 최근 격변하고 있는 글로벌 시장에서 강한 리더십으로 네이버만의 길을 개척하겠다는 전략적 움직임"이라며 "AI는 물론이고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혁신을 기반으로 한 변화가 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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