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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호 롯데百 대표 "서울을 아시아 '패션 허브'로 만들 것"

뉴스1

입력 2025.02.05 18:12

수정 2025.02.05 18:12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가 5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서울패션포럼'에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롯데백화점 제공).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가 5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서울패션포럼'에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롯데백화점 제공).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롯데백화점이 오는 7월 소공동 본점에 신진 디자이너 중심의 쇼룸을 조성해 국내외 고객에게 'K-패션'을 알리기로 했다. 초기 단계라 어려움을 겪는 젊은 디자이너를 지원해 세계적 브랜드로 키워내고, 롯데백화점은 장래성 있는 브랜드를 선점하겠다는 취지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5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서울패션포럼'에 연사로 나서 '글로벌 진출을 꿈꾸는 K패션 브랜드를 위한 전략과 조언'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날 강연에서 정 대표는 드라마·팝·푸드·뷰티 등 다양한 영역에서 'K-wave'(한류)가 지속되면서 세계의 관심이 서울로 쏠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과거 강남·럭셔리·거대 상권에 집중됐던 문화가 로컬·MZ세대·다양한 취향으로 확대됐고, 이같은 흐름이 소비·여가 활동에도 반영되면서 차별화된 'K-컬쳐'가 글로벌 문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패션 산업도 이런 흐름에 발맞춰야 한다는 게 정 대표의 주장이다. 특히 △여러 브랜드를 볼 수 있는 패션쇼 △해외 바잉 활성화를 위한 쇼룸의 체계적 운영 △다양한 경험 제공을 위한 체험형 이벤트 등을 통해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하고, 리테일(소매업)은 이를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롯데백화점은 오는 7월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 신진 디자이너 중심의 쇼룸인 '키네틱 그라운드(가칭)'를 조성하고, 국내 고객뿐만 아니라 해외 고객들에게도 K-패션을 알릴 계획이다.

유명 K-패션 브랜드를 유치하는 것은 물론이고 라이징 디자이너들에게 콘텐츠 인큐베이터로서의 성장 기회를 제공해, 전 세계를 무대로 K-패션 시장을 이끌 새로운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육성하겠다는 취지다.

정 대표는 "한국의 디자이너 중에서 좀 더 해외에 본인을 알릴 필요가 있고 국내 고객을 직접적으로 만날 필요가 있는 23개 브랜드를 전문관의 형태로 운영할 것"이라며 "재무적 역량이 부족한 어린 디자이너를 더 많은 기업들이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미 성공 사례가 있다.
잠실점은 지난해 9월 국내 유통사 중 최대 규모로 오픈한 '이미스'를 비롯해 마뗑킴, 아더에러 등의 입점을 통해 'K-브랜드의 성지'로 불린다는 평가다. 또 마르디 메크르디, 앤더슨벨, 렉토 등 유명 K-패션 브랜드 매장들을 오픈하며, 국내 K패션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정 대표는 "한국 패션의 가장 큰 도전 과제는 뛰어난 역량이 있지만 초기 단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디자이너를 체계적으로 지원해 한국, 나아가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며 "서울을 아시아의 '패션 허브'로 만드는 일에 저와 롯데백화점도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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