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20개·中 71개 유니콘 보유
주도권 뺏긴 韓… IT 강국 옛말
AI 기업수는 많지만 규모 작아
정책·투자 늘려 '파이' 키워야
주도권 뺏긴 韓… IT 강국 옛말
AI 기업수는 많지만 규모 작아
정책·투자 늘려 '파이' 키워야
!['AI 약소국' 된 한국... 유니콘 1개도 없다[IT 강국 한국의 민낯]](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2/05/202502051813424895_l.jpg)
정보기술(IT) 강국 대한민국이 인공지능(AI) 시장에서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국내 인공지능(AI)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기업이 단 한 개도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최근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 등장으로 AI 시장에 균열이 발생했지만 패스트팔로어 역할이 가능할는지에 대한 의문마저 든다.
5일 중국정보통신원의 '2024 글로벌 디지털경제 백서'에 따르면 한국의 AI 유니콘 기업은 0개인 반면 미국은 120개, 중국은 71개에 달한다. AI 유니콘을 보유한 국가는 미국과 중국 외에도 영국, 프랑스, 캐나다, 싱가포르, 일본, 대만, 이스라엘 등이 있다.
AI시장을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한국과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비슷한 일본과 대만은 물론이고, GDP 규모가 작은 국가에도 유니콘이 있는 걸 고려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미국에는 오픈AI 외에도 앤스로픽, xAi 등 전 세계 상위 AI 유니콘 스타트업이 다수 존재한다. 중국도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문샷, 즈푸, 바이촨 등 기업가치가 30억달러에 달하는 기업들을 배출했다. 후발주자인 일본도 지난해 설립된 지 1년 만에 사카나AI가 유니콘 기업에 오르면서 전 세계를 놀랬다.
한국에도 경쟁력을 갖춘 AI 기업이 없는 건 아니다. 2023년 기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내 AI 기업 수는 2354개에 달한다. 2021년 1365개사, 2022년 1915개사였던 것을 고려하면 폭발적 성장이다. 국내 AI 기업 매출액도 2021년 2조5800억원, 2022년 4조2800억원에서 2023년 5조2000억원을 기록하면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는 업스테이지, 솔트룩스, 코난테크놀로지 등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성공한 기업도 등장하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AI 산업에 있어 한국을 '안정적 경쟁국가'라고 칭했다. 미국, 중국, 영국, 캐나다, 싱가포르가 시장을 선도하는 가운데 한국은 일본, 프랑스, 독일, 호주 등 23개국과 함께 경쟁력을 갖춘 '2군' 국가라고 평가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유니콘 기업이 없는 건 아픈 현실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들에 비해 투자 규모나 정책 스케일이 터무니없이 작다"며 "한국은 시장 자체가 작고, 실적을 내기까지 몇 년이 걸릴지 모르는 상황에서 규제의 벽까지 마주하면서 스케일업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많다"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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