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2시 21분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체인(VET)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0.36% 하락했다. 같은 기간 네오(NEO)와 온톨로지(ONT)는 각각 같은 기간 2.37%, 1.15% 떨어졌다. 이들 모두 발행자가 중국 사람이거나 중국 자본 비율이 높은 '중국계 코인'에 속한다.
특히 이날 오전 코인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같은 날 비체인은 오전 4시 30분부터 두 시간 반 동안 8.88% 급락했으며 네오와 온톨로지는 각각 7.16%, 6.52% 떨어졌다. 같은 기간 3.48% 하락한 비트코인(BTC)보다 낙폭이 크다.
이미 중국계 코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한 전날 오후 2시 직후에도 한차례 급락했다. 비체인은 30분 만에 6.19% 떨어졌으며, 온톨로지와 네오도 각각 5.84%, 5.82% 내렸다. 이후 하락분을 회복해 이날 오전 4시까지 8% 이상 가격이 상승했으나 같은 날 오후 다시 급락한 셈이다.
해당 코인들이 급등락한 이유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로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도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보복 관세를 발표해 시장의 긴장감이 고조됐다.
여기에 이날 성사될 것으로 예상했던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통화가 무산되며 경제적 불확실성을 더욱 키웠다. 이에 따라 중국계 코인이 크게 떨어졌다가 자연스레 하락분을 회복한 뒤 하루 만에 다시 급락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김동혁 디스프레드 리서처는 "트럼프의 정치적 행보와 관련 정책 변화가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가상자산 시장의 불안정성이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 리서처는 "미국 우선주의에 기반한 관세 정책으로 전체 자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특히 가상자산 시장에서 단기적으로 높은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튜 하일랜드 가상자산 전문 애널리스트는 "적어도 오는 4월까지는 알트코인 가격이 지난해 12월 수준으로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가격 회복에 대한 기대를 낮추고 중장기적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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