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도용 권혁준 기자 =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손준호(33)가 K리그2(2부리그) 충남아산FC에 입단한다.
충남아산은 5일 "국가대표 출신 손준호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손준호는 구단을 통해 "충남 아산에서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어 기쁘다"면서 "내 역량을 최대로 발휘해 충남아산이 K리그1으로 승격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지난해 9월 수원FC와 계약을 해지한 손준호는 이로써 5개월 만에 새로운 팀을 찾았다.
손준호는 중국 산둥 타이산에서 뛰던 2023년 5월, 중국 현지에서 형사 구금됐다가 지난해 3월 풀려나 귀국했다.
당시 중국 축구계에 만연했던 부패와 비리를 뿌리 뽑기 위한 바람이 불어 승부조작 혹은 뇌물수수가 주요 혐의로 추측됐다. 하지만 손준호 측은 이를 부인하면서도 특별한 추가 해명 없이 함구했다.
침묵을 지킨 손준호는 지난 6월 아무 문제 없이 국제이적동의서(ITC)가 발행되며 수원FC에 입단했다.
손준호는 한국에서 약 3개월 동안 선수 생활을 했지만 지난해 9월 중국축구협회(CFA)가 손준호에 대해 영구 제명이라는 중징계를 내리면서 논란이 커졌다. 시민구단인 수원FC는 여론이 악화하자 상호합의 아래 계약을 해지했다.
이후 손준호는 무적 신세로 지냈는데, 지난달 24일 FIFA가 '손준호 영구 제명 징계를 전 세계로 확대해달라'는 CFA의 요청을 기각하면서 다시 뛸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FIFA가 CFA의 요청을 기각, 해당 징계는 중국 내에서만 유효하게 됐다. 손준호는 K리그는 물론 중국 리그를 제외한 해외 리그에서도 등록의 길이 열렸다"고 설명했다.
무적 신세일 때 개인 운동을 쉬지 않은 손준호에게 국내 여러 구단이 관심을 나타냈고, 충남아산 입단을 결정지었다.
충남아산은 "손준호가 K리그와 국가대표팀에서 보여준 많은 활동량과 중원 장악력, 그리고 풍부한 경험을 높이 평가해 영입을 결정했다"면서 "손준호가 수비와 공격의 연결고리로 핵심적인 역할을 맡음과 동시에, 2025시즌 배성재 신임 감독이 추구하는 '헌팅 풋볼'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손준호는 6일부터 제주에서 진행되는 충남아산 2차 동계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손준호가 2차 전지훈련에서 여전한 기량을 선보인다면 오는 23일 서울 목동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지는 서울이랜드FC와의 K리그2 개막전을 통해 복귀전을 치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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