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중장·구속)이 '12·3 비상계엄' 당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총을 쏴서라도 문을 부수고 들어가라'는 취지의 지시를 받은 것을 기억하고 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이 사령관으로부터 이같은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사령관은 검찰 조사에서 윤 대통령으로부터 '총', '문을 부수라'라는 단어가 섞인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했고, 함께 차량에 타고 있던 이 전 사령관의 부관도 윤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을 기억하고 있다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이 전 사령관은 앞서 전날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했으나,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전 사령관은 '대통령으로부터 누구를 체포하라는 지시를 받은 사실이 있느냐'는 국회 대리인단의 질문에 "없다"고 짧게 답한 뒤 추가 답변을 거부하는 등, 본인의 형사재판 진행을 이유로 대부분의 질문에 진술을 거부했다.
재판장을 맡은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수사 기관 조사에서 변호인을 선임했나"라고 묻는 질문에는 "변호인을 선임하고 나서 조사를 받았다"고 답했다.
문 권한대행의 질문은 검찰 조사의 정당성을 확인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탄핵심판에서는 재판부 판단에 따라 이 전 사령관이 동의하지 않더라도 검찰 진술을 증거로 채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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