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20대 여성이 속옷만 입고 잠을 자다가 생식기 부위에 감염이 생겨 몇달 동안 고통을 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5일 더 선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사는 카엘라(26)는 평소처럼 속옷만 입고 잠을 잔 다음날 팬티에 쓸려 질 주변에 상처가 생긴 것을 발견했다.
상처가 자연적으로 아물 것으로 생각한 카엘라는 몇일이 지나면서 상처 부위에 심한 통증과 발열 증상을 겪었다. 그는 "너무 아파서 다리를 오므리기도 힘들었다"며 "병원을 찾아 항생제를 처방 받아 복용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통증은 점점 심해졌고 그는 "앉거나 서 있거나, 심지어 누울수도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웠다"라며 "질 오른쪽에 상처가 있어 왼쪽으로만 겨우 누울 수 있었다.
검사 결과 약 5cm 크기의 바르톨린 낭종이 생겼고, 이로 인해 심한 감염이 일어난 상태였다. 병원에서는 조금만 더 늦었다면 패혈증이 생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바르톨린 낭종은 질 입구 주변 ‘바르톨린’이라는 분비샘에 생긴 고름 주머니다.
의료진은 낭종이 저절로 터질 거라며 여러 가지 항생제를 투여했고, 입원한 지 3일째 되던 날 아침 고름이 터졌다고 전했다. 낭종은 자연적으로 터져야 통증이 완화되고 빠르게 회복되기 때문이다.
나흘간 입원치료를 받은 후 퇴원했지만, 3개월 후 상처가 감염돼 다시 병원을 찾아야 했다. 이후 항진균제를 복용하며 상처가 서서히 아물었다고 전했다.
카엘라는 "속옷 하나 때문에 9개월동안 엄청난 고통과 괴로움을 겪었다는 것이 너무 어리석게 느껴진다"라며 "앞으로는 속옷을 입고 자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캐럴 쿠퍼 박사는 "너무 꽉 끼는 속옷은 덥고 습한 환경을 초래해 칸디다증과 박테리아가 번식하기 쉽다"라며 "잠을 잘때 속옷을 꼭 입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2030 여성들의 말못할 고민
바르톨린 낭종은 20-30대의 여성에서 잘 생기는데 질 입구에 있는 분비샘인 바르톨린샘의 출구가 막혀서 생기는 액체로 된 주머니를 말한다. 바르톨린샘은 질 입구를 촉촉하게 유지하고, 성적으로 흥분되었을 때 윤활액을 분비하는 역할을 한다.
증상은 초기에는 조그맣고 말랑한 혹이 만져지지만, 시간이 지나면 앉거나 걸을때도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고 발열증상도 생긴다. 바토린낭종 초기에 치료하지 않고 증상이 있는데 방치해 감염균이 전신에 퍼지면 패혈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여드름이나 뾰루지로 오인하고 방치하거나 스스로 제거하려할 경우 2차 감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바르톨린 낭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위생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생리대를 자주 교체해 줘야 하며, 습한 환경이 되지 않도록 샤워 후에는 외음부를 충분히 건조한 후 속옷을 입어야 한다.
바르톨린 낭종은 증상의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증상이 없거나 크기가 작으면 좌욕으로 통증을 완화하면서 경과를 지켜본다. 하지만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약물 치료보다 배농 치료가 회복이 빠르다. 배농 치료는 가벼운 마취 후 낭을 절개한 후 고름을 짜는 절차로 진행된다.
이 질환은 대부분 큰 부작용이 없지만, 재발할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재발한 경우, 고름 주머니 내부를 노출하거나 제거하는 낭종 조대술이나 낭종 제거술을 할 수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