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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샐라"…韓 정부·카카오 등 민간기업도 딥시크 접속 금지령(종합)

뉴시스

입력 2025.02.05 21:55

수정 2025.02.05 21:55

카카오·LGU+ 등 韓 기업들도 딥시크 금지령 동참 정부도 AI 경계령 가동…"민감 정보 입력 주의 당부" 우려 확산되면서 금지령 동참할 기업 더 늘어날 듯
[베이징=AP/뉴시스]28일 중국 수도 베이징의 한 사용자 휴대전화 화면에 딥시크(DeepSeek) 애플리케이션이 구동하고 있다. 2025.01.28.
[베이징=AP/뉴시스]28일 중국 수도 베이징의 한 사용자 휴대전화 화면에 딥시크(DeepSeek) 애플리케이션이 구동하고 있다. 2025.01.28.

[서울=뉴시스]윤정민 박은비 윤현성 기자 = # 카카오가 최근 임직원들에게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인 딥시크 AI 서비스를 당분간 업무 용도로 사용하지 말아 달라고 권고했다. 서비스 이용 시 딥시크가 다양한 종류의 데이터를 수집하는데 업무 용도로 사용 시 내부 정보가 유출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 측은 "AI 사내 활용 정책에 따라 정보 보안과 윤리 등 AI 안전성에 대해 완전한 검증이 되지 않아 우려되는 지점이 있다는 판단하에 사내 업무 목적으로 사용을 지양한다는 공지를 올렸다"고 전했다.

# 우리 정부도 최근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AI 서비스 사용 제한을 권고했다. 딥시크 유행으로 AI 서비스 사용자가 점차 늘면서 기밀 정보가 유출될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중국 인공지능(AI) 딥시크가 AI 서비스 무단 정보수집 논란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딥시크 이용약관에 따르면 이 기업은 사용자가 제공에 동의한 이름, 이메일 등 기본 정보와 사용자 기기와 운영체제,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 쿠키 정보뿐만 아니라 키보드 입력 패턴·리듬 등을 수집한다.

수집된 정보는 중국 서버에 저장된다. 중국 국가정보법에 따르면 중국의 모든 조직과 국민은 중국 정보 활동을 지지·지원·협력해야 한다. 중국 정부가 법을 빌미로 딥시크가 수집한 정보를 요구할 수 있다.

이같은 우려가 제기되면서 세계 곳곳에서 딥시크 서비스를 차단하거나 접속하지 않을 것을 권고하는 기업, 기관들이 나오고 있다.

각국 외신을 종합하면 미 해군과 국방부, 하원은 보안·윤리적인 이유로 딥시크 사용을 금지했다. 이탈리아에서는 개인정보 보호 기관 '가란테(Garante)'가 딥시크에 개인정보 처리 방식에 대한 정보 제공을 요구한 데 이어 자국 내 딥시크 앱 다운로드를 차단했다.

대만 정부도 개인정보 유출 우려를 이유로 공공 부문 근로자에게 딥시크 서비스 사용을 금지했다. 일본 정부도 딥시크 서비스 이용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호주 정부도 안보 위험을 부를 수 있다며 정부가 사용하는 시스템, 기기를 통한 딥시크 사용을 금지했다.

◆정부 "딥시크 등 AI 서비스 주의해달라"…일부 부처 업무용PC 접속 차단

우리 정부도 딥시크 서비스 등장을 계기로 AI 서비스 경계령을 내렸다.

정부부처 관계자들에 따르면, 행정안전부와 국정원은 지난 3일 모든 중앙부처와 광역 지방자치단체 등에 생성형 AI 사용과 관련한 보안 가이드라인을 보냈다.

이 가이드라인에 따라 국방부와 외교부, 산업부 등 정부부처들은 정보 유출 우려가 있는 시스템 및 업무 조직별로 딥시크 서비스 이용에 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국방부의 경우 군 업무용 인터넷PC에 한해 접속 차단조치를 취했다.

다만 정부 가이드라인에 해당하는 AI 서비스는 딥시크뿐만 아니라 챗GPT 등도 포함됐다. 행안부 관계자는 "AI 모델 이용 과정에서 보안상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니 유의해서 사용하라는 취지의 안내를 한 것"이라며 "AI 모델 사용을 금지하는 건 아니고 민감한 정보와 문서들은 입력을 조심하라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가 4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카카오 미디어데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2.04.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정신아 카카오 대표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가 4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카카오 미디어데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02.04. photocdj@newsis.com

◆카카오, LGU+도 딥시크 금지령 동참

정부부처 뿐 아니라 딥시크 차단에 나서는 민간 기업들도 속속 늘고 있다.

카카오에 이어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3사 중 처음으로 전날 사내 공지를 통해 딥시크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공지했다. 기업에서 사용하기 위해 요구되는 필수 보안 기능 미지원으로 보안 안정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LG유플러스 측은 "사내망에서 딥시크를 업무용으로 활용 금지했다. 딥시크 보안 안정성이 확인될 때까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직원 개인 PC에서도 딥시크 사용 자제하는 편이 좋다고 권고했다"며 "회사 클라우드 업무 환경, 사내망에서는 딥시크 관련 도메인이 차단돼 접속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부 기업은 이미 2023년 초부터 사내에서 생성형 AI 이용을 금지한 상황이다. 챗GPT한테도 당시 데이터 유출 우려가 제기됐었는데 회사와 관련된 민감 정보가 외부 서버에 저장되는 것을 우려해 금지령을 내렸다. 딥시크도 이 조치에 따라 사내 PC 등으로 이용할 수 없도록 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는 지난 2023년 5월부터 사내 PC를 통한 생성형 AI 사용을 제한해 왔다. 회사 밖에서도 챗GPT 등 생성형 AI를 사용하는 경우 회사 관련 정보, 개인정보 등을 입력하지 않도록 유의해 달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조치는 현재도 유지되고 있으며 사내 PC에 딥시크 웹사이트 접속 시 '연결할 수 없습니다'와 같은 안내 창이 뜬다. 삼성전자 사내 PC로 이용할 수 있는 생성형 AI는 자사 AI '가우스'뿐이다.

SK하이닉스, 포스코, 네이버 등도 삼성전자와 비슷한 시기부터 사내에 생성형 AI 사용을 제한해 왔다. 네이버는 당시 임직원들에게 대화형 AI 서비스 이용에 대한 주의사항을 안내했다.
지금도 회사 보안 정책에 따라 외부 서버에 데이터가 저장되는 형태의 서비스는 업무 목적으로의 사용이 금지돼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 기업이 내린 조치가 2년 가까이 된 만큼 딥시크 유행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다시 한 번 주의를 줄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부 기업이 원칙적으로 사내에서 생성형 AI 사용을 금지했지만 회사 바깥에서나 스마트폰으로는 챗GPT, 딥시크를 쓸 수 있다"며 "생성형 AI를 안전하게 이용할 필요성을 복기하는 차원으로 AI 사용 가이드라인을 강화하거나 재교육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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