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정청(USPS)이 5일(현지시간) 중국과 홍콩에서 들어오는 국제소포 반입을 재개했다. 반입 금지 수 시간 만이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우정청은 자체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우정청과 관세국경보호청(CBP)이 소포 배송 교란을 최소화하면서 새로운 대중국 관세를 징수하는 효과적인 메커니즘을 공동으로 실행하기 위해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입 재개는 발표와 동시에 이뤄졌다.
앞서 우정청은 4일 중국과 홍콩 우체국에서 보내는 국제소포는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반입을 금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1일 중국 제품에 물리는 관세율을 10% 더한 데 따른 것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캐나다와 멕시코에는 각각 25% 관세를 신설하고, 중국 제품에는 관세율을 10% 더하기로 하고 1일부터 이를 적용한다는 방침이었다.
멕시코와 캐나다는 협상에 나서기로 하면서 3일부터 관세 부과가 한 달 유예됐지만 중국에는 3일부터 관세가 더해졌다.
우정청의 국제소포 반입 금지는 트럼프가 소액화물을 ‘면세 구멍’이라며 차단하겠다고 나서면서 시행됐다.
미국은 개인에게 배달되는 국제소포의 경우 800달러 이하 물품에는 관세를 물리지 않는 ‘면세(de minimis)’를 적용해왔다.
이는 테무, 쉬인 등 미국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온라인 쇼핑 업체들을 견제하기 위한 것이다. 이들은 면세 규정을 이용해 중국에서 곧바로 미국으로 배송을 하면서 관세를 피해왔다.
미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이런 면세 규정을 통해 미국에 반입된 국제소포가 13억건을 넘는다.
또 2023년 하원 소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이런 면세 국제소포의 30% 이상이 테무와 쉬인이 택배 물량인 것으로 보인다. 소위는 아울러 면세 국제소포의 절반 정도가 중국발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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