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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지난해 매출 4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한 현대로템이 올해도 성장가도를 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폴란드와 1분기 중 2차 계약이 임박한 가운데 루마니아와 중동 등에서 수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지난해 연간 매출 4조3766억원, 영업이익 456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2%, 117%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4.5%p 상승하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특히 지난해 4·4분기 매출은 1조4408억원, 영업이익은 1617억원, 순이익은 1450억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서준모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철도부문 저가 수주 물량 원가 재산정 등으로 1400억원, 방산부문에서는 창정비 관련 120억원의 일회성 이익이 반영됐다"며 "일회성 비용과 이익을 제거한 수정 영업이익은 2897억원으로 컨센서스를 75.8% 상회한 어닝 서프라이즈"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폴란드향 K2전차 생산량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환율도 상승하며 4분기 실적 호조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디펜스솔루션 부문은 전년(1조5781억원) 대비 매출이 50% 증가하며 전체 매출 비중의 54%를 차지했다. 연간 기준 매출 비중 50%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 연구원은 "지난해 56대가 폴란드에 납품된 K2전차가 올해는 96대로 증가한다"며 "제작기간이 1년 정도임을 감안하면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1분기 중 1차 계약물량 매출 반영의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4분기 방산 수출 영업이익률은 37.3%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수출 물량 납품 스케줄을 고려하면 폴란드 2차 수주 시기와 관계없이 올해 상반기는 30%대의 영업이익률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폴란드와 2차 계약은 올해 1분기 내 성사에 무게가 실린다. 당초 지난해 말 계약이 예상됐지만 현지생산 물량 조율과 현지 업체와 폴란드 정부 간 납품 가격 협상 등의 문제로 지연되고 있다.
서 연구원은 "현대로템 경영진이 이미 시장에 많이 알려진 루마니아 1차 계약뿐 아니라 인도 및 중동 국가와의 계약을 위해서도 노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를 위한 생산능력을 증설 중이라 밝혀 향후 수주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로템의 지난해 말 기준 수주 잔고는 18조7578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레일솔루션 부문도 전년 대비 7% 증가한 14조646억원의 수주 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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