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박현수 서울경찰청 직무대리를 내란 혐의로 고발한 군인권센터가 이번에는 조정래 서울경찰청 공공안전차장을 두고 '윤석열 찬양가 합창에 경찰관을 동원했다'며 경찰 인사를 연이어 비판했다.
군인권센터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조정래 차장은 101경비단장 시절 2023년 12월 18일, 대통령경호처가 창설 60주년 행사를 빙자해 윤석열 생일파티를 열어 충성 시위를 할 때 휘하 경찰관들을 무려 85명이나 파견한 장본인"이라고 전했다.
101경비단은 용산 대통령실을 경비하는 경찰 부대다. 당시 경호처가 창설 60주년 행사를 사실상 윤 대통령 생일파티로 진행하고, 직원들에게 윤 대통령 생일 축하 합창곡까지 부르게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국회 내란 국정조사특위 소속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당시 윤 대통령 생일 축하 합창단에 참가한 경찰은 101경비단 29명과 관저 외곽경호대인 202경비대 10명, 대통령 근접 경호를 하는 22경찰경호대 8명이었다.
이 밖에 101경비단 56명과 202경비대 24명, 22경찰경호대 12명도 행사를 참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창단과 참관단을 합하면 모두 139명이다.
군인권센터는 "조정래 차장 역시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내정자와 마찬가지로 윤석열 정부에서 초고속으로 승진했다"면서 "반면 조 차장의 전임자인 오부명 경북경찰청장은 비상계엄 당일 국회를 봉쇄하라는 김봉식 전 서울청장 지시에 재고를 요청했던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군인권센터는 "내란에 적극 동조하지 않은 오부명을 사실상 좌천시키고, 서울의 경비 경찰을 지휘하는 요직을 윤석열 친위세력에게 넘긴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서울의 치안이 내란 공범과 윤석열에 아부하던 인물에게 넘어가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경찰청 치안정보심의관이었던 조 차장은 지난 7일 경찰청 인사에서 치안감으로 승진하며 서울경찰청 공공안전차장으로 발령받았다. 윤석열 정부 출범 당시 서울 종로경찰서장(총경)이었던 조 차장은 같은 해 7월 101경비단장으로 발령되고 이듬해인 2023년 경무관으로 승진, 2024년 2월 경찰청 치안정보심의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앞서 군인권센터는 지난 14일 행정안전부 경찰국장 출신인 박 직무대리를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 등으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발했다. 박 직무대리는 지난해 12월 19일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에 출석해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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