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산 수입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려는 것에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는 외국 자동차 업체들이 고민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채널과 멕시코뉴스데일리 등 외신은 관세가 부과될 경우 일본 닛산자동차가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것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것을 검토할지를 우치다 마코토 최고경영자(CEO)가 고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치다 CEO는 이번 회계연도에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차량 32만대를 수출할 것이라며 높은 관세에 대비하고 있으나 생산지를 옮길지는 앞으로 상황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이달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멕시코와 캐나다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30일간 유예기간을 줬다.
닛산이 생산지를 다른 곳으로 옮길 경우 멕시코의 자동차 산업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자동차 산업은 멕시코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4%, 전체 제조업의 약 5분의 1을 차지하고있다.
닛산은 지난해 멕시코에서 자동차 67만대를 생산해 이중 45만6000대를 수출했다.
닛산은 멕시코에서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다음으로 자동차를 가장 많이 생산하고 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도 닛산이 철수할 경우 멕시코 자동차 시장이 혼란에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닛산을 비롯한 외국 자동차업체들이 미국으로만 수출하기 위해서가 아닌 멕시코 내수 시장용도 생산해왔다며 닛산이 미국의 관세로 인해 철수하는 것은 브랜드 이미지에도 타격을 입힐 것이라며 다시 고려해볼 것을 요구했다.
지난 1961년 멕시코에서 차량을 판매하기 시작한 닛산은 1966년 첫 해외 공장을 멕시코 쿠에르나바카에 세웠다.
우치다 CEO는 일부 생산 시설을 다른 곳으로 옮길 가능성은 남아있다는 입장이다.
닛산 멕시코 법인은 우치다 CEO의 공장 이전 가능성 발언에 대해 아는바 없다는 입장이다.
라틴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25%를 부과할 경우 수익성에 타격이 클 것이라며 멕시코를 떠날지를 검토하고 있다.
닛산은 멕시코의 공장 3곳에서 생산되는 차량을 연 32만대 미국으로수출해왔다.
멕시코 매체 메르카2.0은 유력한 대체 이전지로 미국 테네시와 미시시피주의 기존 공장이나 아시아 공장 가동 증가, 유럽 공장 투자가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치다 CEO는 닛산의 글로벌 생산량을 현지 업체들과 경쟁이 치열한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20% 줄이고 올해안에 2500개 일자리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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