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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반얀트리 화재, 안전수칙 준수·안전설비 작동 여부 쟁점

뉴시스

입력 2025.02.17 12:22

수정 2025.02.17 12:22

5월 개관 앞두고 40여개 협력업체서 동시다발적 공사 좁은 공간서 불…자재 쌓여 있고 스프링클러 작동 여부도 수사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경찰청, 부산소방재난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립재난안전원 등이 16일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리조트 신축 공사장 화재현장에서 화재원인을 밝히기 위한 합동감식을 벌이고 있다. 이 곳에서는 지난 14일 오전 10시51분께 불이 나 작업자 6명이 사망하고, 1명이 경상을 입었다. 2025.02.16.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경찰청, 부산소방재난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립재난안전원 등이 16일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리조트 신축 공사장 화재현장에서 화재원인을 밝히기 위한 합동감식을 벌이고 있다. 이 곳에서는 지난 14일 오전 10시51분께 불이 나 작업자 6명이 사망하고, 1명이 경상을 입었다. 2025.02.16.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원동화 기자 = 부산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리조트 신축공사장 화재 사망자에 대한 부검에서 '일산화탄소 중독에 따른 화재사'라는 소견이 나오면서 해당 공사장의 안전수칙 준수 여부와 화재 안전설비가 정상 작동했는 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17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사망자 6명에 대한 부검을 진행하고 국과수 부검의로부터 '전원 일산화탄소 중독 화재사에 부합한다'는 구두 소견을 받았다.

정확한 부검 결과는 2주 정도 이후 나올 전망이다.

사망자 6명은 화재가 시작된 B동 1층에서 발견됐으며 모두 심정지 상태였다.

지난 16일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한 합동감식에서 최초 발화 지점이 'PT룸(Plumbing terminal Room)' 주변으로 확인했다.

이 곳은 배관을 관리·유지·보수하기 위한 공간으로 알려졌으며 주변 공간이 좁은 것으로 전해졌다.

합동감식에서도 공간이 좁아 사람들이 한꺼번에 들어가지 못해 조를 짜서 소수의 인원들만 투입돼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장 곳곳에는 자재들이 쌓여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 초기 부산소방재난본부는 현장 브리핑에서 "(화재 발생 추정지 인근에 있던) 작업자들이 대피하는 과정에서 인테리어 자재들이 대피에 방해가 됐고 이후 방향 감각을 잃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구조대가 현장 안에 들어갔을 때는 이미 구조대상자들이 쓰러져 있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또 스프링클러 작동 여부도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소방당국은 당시 브리핑에서 "스프링클러가 작동했다"고 밝혔다가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정정한 바 있다.

유족들은 "당시 대피했던 현장 근무자들의 옷에 스프링클러가 작동됐으면 물이 묻어있어야 하지만 인부들의 몸에 물이 젖어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다만 반얀트리는 특정소방대상물 중 숙박시설로, 소방시설법상 자동화재속보설비 설치 대상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근로자들의 교육도 적정하게 진행됐는 지도 살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3개월 가량 근무했던 한 근무자는 "화재대피 훈련은 없었고 안전교육만 두 번 받았다"고 전했다.


경찰은 오는 5월 개관을 앞두고 화재 당시 40여 개 협력업체가 작업자 841명을 투입, 무리한 공사 진행은 없었던 것인지도 수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이렇다 저렇다고 할 만한 사항이 아니다"며 "앞으로 수사상황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경찰청 전담수사팀은 오는 18일 오전 이번 화재의 중점 수사 사항과 앞으로의 수사 진행 방향 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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