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이집트, '트럼프 가자 점령' 대체할 전후 계획 수립…27일 논의

뉴시스

입력 2025.02.17 17:16

수정 2025.02.17 17:16

하마스 배제한 재건 지역위원회…각계 참여 27일 아랍정상회의서 논의…내용 일부 공개
[가자시티=AP/뉴시스] 지난 12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가자시티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불에 타는 쓰레기 더미 옆을 지나고 있다. 이집트는 세계은행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구상을 대체할 전후 계획을 수립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5.02.17.
[가자시티=AP/뉴시스] 지난 12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가자시티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불에 타는 쓰레기 더미 옆을 지나고 있다. 이집트는 세계은행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구상을 대체할 전후 계획을 수립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5.02.17.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이집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가자지구 점령 구상을 대체할 전후 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16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집트는 세계은행과 함께 가자지구 전후 계획을 수립 중이다.

구상은 지역위원회가 가자지구 재건을 담당하는 걸 골자로 한다. 하마스는 배제된다.

독립적인 기술 전문가와 시민사회 등 대표도 위원회에 포함된다.

단일 파벌이 위원회를 장악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재건 자금은 아랍에미리트(UAE)와 카타르 등 아랍 국가가 지원한다.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군사적 지위를 유지할지는 불분명하다.

이 구상은 오는 27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랍연맹 정상회의에서 일부 내용이 공개될 예정이다. 회의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지구 계획에 대한 대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안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는 이 계획에 반대하고 있다. 행정 시스템이 이원화되면 서안지구와 가자지구 간 분열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PA를 장악한 파타당의 고위 지도부 지브릴 라줍은 이번 구상에 대해 논의하길 거부한다며 "분열을 공고히 하는 전초전"이라고 규탄했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일(현지 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2025.02.17.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일(현지 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2025.02.17.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가자지구를 점령해 장기 소유하며 부동산 개발하겠다는 폭탄 발언을 내놓았다.


가자지구가 아름다운 연안을 가졌다며 '중동의 리비에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리비에라는 지중해 연안 고급 휴양지다.


이를 위해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을 요르단과 이집트로 영구 이주시키겠다는 구상도 밝혀 국제사회를 경악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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