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메리츠증권은 2026년 말까지 진행하는 '수수료 완전 무료' 프로모션으로 회사가 부담해야 할 비용을 최대 1000억 원 수준으로 추산했다. 다만 전사적 비용 효율화를 병행하고 있어 회사에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하진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비교 우위를 가진 부동산 금융 강자 지위를 유지하면서 기업 금융 부문까지 영역을 확장하겠단 포부도 밝혔다.
장원재 대표는 19일 메리츠금융지주 2024년 경영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 참석해 "(수수료 완전 무료 프로모션은) 단순한 비용 지출이라기보단 리테일 부문에서의 선도적 자리매김, 전사 다른 분야와의 시너지를 위한 장기적 투자"라며 이렇게 말했다.
메리츠증권은 리테일 부문 강화를 위해 내년 12월 말까지 Super365 계좌 보유 고객을 대상으로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장 대표는 "프로모션 진행 전 약 1조 원이었던 디지털 관리자산은 이벤트 진행 후 3개월여 만에 5조원을 넘어섰고, 고객 수 또한 12만명을 돌파하며 디지털 채널 확장에 크게 기여했다"며 "이에 그치지 않고 현재 진행 중인 투자 플랫폼 론칭을 통해 혁신적 상품과 차원이 다른 디지털 투자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메리츠증권은 부동산 금융 부문의 강자 지위를 유지하는 동시에 기존 사업과는 결이 달라 중복성이 낮은 일반 기업금융 부문으로 영역을 확장하겠단 포부도 밝혔다.
김종민 대표는 "기업 금융 부문은 향후 금융 솔루션 수요가 확대돼 높은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 과정에서 축적된 역량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메리츠가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국내 그룹들의 주력 사업경쟁력이 점차 약화되고 재무안정성은 저하되고 있는 가운데 대형 사모펀드의 입지가 강화되고 지배구조 개선 이슈가 중요해지고 있어 재무 구조 개선 및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관련된 다양한 기업금융 수요가 발생하리란 것이 메리츠증권 판단이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전통 IB 강화를 위해 정영채 NH투자증권 전 대표를 고문으로 영입하고, NH증권 출신인 송창하 신디케이션본부장과 BNK투자증권 출신인 김미정 전무, 우영기 상무, 그리고 김형조 상무 등을 다수 영입한 바 있다. 롯데그룹, 홈플러스, 고려아연 등 일반기업금융의 빅딜도 성공적으로 수행했단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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