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일창 한재준 김지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1일 자신의 '중도보수' 발언이 논란이 되자 "형용모순인 '뜨거운아이스아메리카노'(뜨아아)를 원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러면 안 된다"고 밝혔다.
전날(20일) 국정협의회 4자 회담에서 실무협의를 계속하기로 한 추가경정예산(추경)에 대해서는 "포지티브하게, 능동적으로 나오길 바란다"고 국민의힘에 합의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합리적이고 지켜야 할 가치를 지키는 것을 표방하는 정당이 헌법 질서를 파괴하는 범죄에 동조하고 헌법을 파괴하는데 어떻게 보수일 수 있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저는 국민의힘이 이제는 극우내란당, 극우범죄당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국민의힘이 '전광훈 2중대당' 이런 걸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이 그렇게 되면 나라에 위기가 오기 때문에 우리가 즐거운 것이 아니다"며 "우리에게 보수 자리를 뺏기는 거 아니냐고 난리 칠 것이 아니라 생각도, 태도도, 정책도, 사람도 바꾸라"고 했다.
이 대표는 "세상이란 흑만 있는 것도 백만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자신의 '흑묘백묘론'을 다시 꺼내 들었다.
그는 "어떻게 세상을 흑과 백으로만 보냐. 보수 아님 진보냐"라며 "중도도 있고, 중도 중에서도 보수적 중도, 진보적 중도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명색이 국가 살림하는 정당이 오로지 진보, 오로지 보수만 해서 어떻게 국정을 운영하냐"며 "예를 들면 국정을 운영할 때도 경제와 안보 영역은 보수 인사가 보수적 정책으로, 사회·문화 영역은 진보 인사가 진보적으로 집행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김대중·문재인 전 대통령도 우리 당 입장을 보수 또는 중도보수라고 많이 말했다"며 "우리 당은 진보부터 보수까지 스펙트럼이 다양하다"고 말했다.
이어 "상황에 따라 보수 색채가 강화되고 진보적 색채가 강조되기도 한다"며 "지금은 국민의힘의 무능에 내란 사태까지 겹쳐서 경제 상황이 심각하게 악화했기 때문에 분배와 공정을 얘기하는 게 너무 어려울 정도로 성장과 회복이 중요한 시기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성장 자체가 마이너스로 가는데, 살아남아야 행복한 삶도 가능하다"며 "회색이 나쁜 것도 아니고, 세상에는 빨간색과 파란색, 노란색, 무지갯빛도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추경에 대해 "국정협의회 4자 회담에서 여야와 정부는 추경의 필요성에 공감했고 민생 지원, 인공지능(AI) 미래산업 지원, 통상 등 3대 분야에 추경을 편성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며 "추경은 우리 경제가 직면한 구조적 위기에 내란으로 가중된 민생경제 고통을 고려하면 정치권이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을 향해 "국정에 대해 아무 정책도 내지 않고 야당이 하자는 것을 반대만 하면 그게 무슨 여당이냐"며 추경 편성에 있어서 국민의힘의 적극적인 태도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자신이 제안한 국회 통상위원회도 조속히 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정협의회에서 정부에 통상 외교 지원을 하자고 했더니 국민의힘이 미적미적한다"며 "미국은 의회 역할이 상당히 큰 나라로 책임 있는 의원을 선정해 대미 외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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