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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서 놓친 '최단기 1위'…현대캐피탈, 우리카드 제물로 재도전

뉴스1

입력 2025.02.22 06:01

수정 2025.02.22 06:01

정규리그 1위를 눈앞에 둔 현대캐피탈. /뉴스1 DB ⓒ News1 김영운 기자
정규리그 1위를 눈앞에 둔 현대캐피탈. /뉴스1 DB ⓒ News1 김영운 기자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 / 뉴스1 DB ⓒ News1 김영운 기자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 / 뉴스1 DB ⓒ News1 김영운 기자


현대캐피탈의 주공격수 허수봉. (현대캐피탈 제공)
현대캐피탈의 주공격수 허수봉. (현대캐피탈 제공)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안방에서 축포를 터뜨리지 못한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최단기간 1위 확정'에 재도전한다.

현대캐피탈은 22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드람 2024-25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현재까지 25승4패(승점 73)로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정규시즌 1위 확정이 사실상 눈앞에 있다.

하지만 지난 18일엔 2위 대한항공과의 홈 경기에서 1-3으로 패하면서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홈 팬들 앞에서 정규리그 1위 확정의 기쁨을 누리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

그래도 여전히 현대캐피탈의 정규시즌 1위 가능성은 매우 높다. 2위 대한항공(19승11패·승점 57)이 21일 OK저축은행에 풀세트 끝 승리로 승점 2점을 챙기는 데 그치면서, 현대캐피탈의 필요 승점은 2점이 됐다.

이에 따라 현대캐피탈은 이날 우리카드전에서 승점 2점 이상, 즉 세트스코어와 관계없이 승리하면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정규시즌 1위를 확정짓는다.

일단 지난 경기의 아쉬움을 씻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홈에서 대한항공을 상대로 다소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였던 현대캐피탈은, 빠르게 1위를 확정 짓고 재정비할 시간이 필요하다.

필립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도 "대한항공의 경기력을 논한다기보다는, 우리 스스로가 못 해서 졌다. 다른 무엇보다 우리의 경기력을 보여줘야 이길 수 있다"면서 "이런 경기력으로는 대한항공뿐 아니라 그 어떤 팀을 만나도 이길 수 없다"며 팀 전체의 분위기 반등을 강조했다.

올 시즌 우리카드와의 맞대결에선 3승1패의 우위를 보였다. 지난해 11월 23일에 열린 2라운드 홈경기에서 패한 것이 유일했는데, 현대캐피탈은 이 패배 이후 내리 16연승을 달렸다. 올 시즌 아직 한 번도 연패가 없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만일 이날 승리할 경우 현대캐피탈은 팀 통산 6번째 정규시즌 1위의 감격을 누린다. 현대캐피탈은 V리그 원년인 2005년과 2005-06시즌 연속으로 정규시즌 1위를 달성했고, 2008-09시즌, 2015-16시즌, 2017-18시즌에 다시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 1위에 오르면 2017-18시즌 이후 7년 만의 감격이다.

여기에 더해 역대 최단기 정규시즌 1위 확정의 불씨도 아직 남아있다.

종전까지 남자부에서 가장 먼저 빠르게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팀은 2012-13시즌의 삼성화재였다. 30경기 체제였던 당시 삼성화재는 5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1위를 확정했다.

현대캐피탈이 우리카드전에서 1위를 확정하면 잔여 경기는 6경기다. 삼성화재의 최단 기록보다 1경기 빠른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앞선 대한항공전 패배에도, 여전히 V리그 정규시즌에서 가장 압도적인 팀으로 남을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정규시즌 1위가 꼭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담보하지는 않는다. 현대캐피탈이 정규시즌에 이어 챔피언결정전까지 제패해 '통합 우승'을 달성한 건 2005-06시즌이 유일했다.
챔프전 우승이 4번이나 있었는데, 2005-06시즌을 제외한 나머지 세 번(2006-07, 2016-17, 2018-19)의 우승은 정규시즌에서 2위를 차지한 뒤 '업셋'을 기록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