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로켓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쿠팡이 지난해 연간 흑자를 기록해 두 해 연속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연간 매출도 처음으로 40조 원을 넘을 것이 유력하면서 이틀 앞으로 다가온 실적 발표에 관심이 쏠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미국 동부 시간으로 25일 오후 5시 30분, 한국시간으로 26일 오전 7시 30분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발표한다.
관심사는 연간 기준 흑자를 연속으로 달성할지 여부다. 쿠팡은 2023년 617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첫 연간 흑자를 달성한 바 있다.
쿠팡은 지난해 2분기 342억 원(2500만 달러)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3분기 1481억 원(1억900만 달러)의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 후 4분기에는 더 많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투자증권은 쿠팡이 지난해 4분기 3301억 원(2억 3600만 달러·지난해 4분기 평균 달러·분기 평균환율 1398.75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지난해 연간 4971억 원의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내수경기 침체를 고려할 경우 쿠팡의 실적은 의미 있는 수치를 기록했다"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것은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매출도 새 기록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은 2023년 전년 대비 20% 증가한 31조 8298억 원(243억 83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해 처음으로 30조 원을 돌파했다.
쿠팡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30조 1762억 원(223억 300만 달러)으로 추산된다. 4분기에는 와우 멤버십 가격 인상 효과 등으로 인해 기존보다 매출 증가세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업계는 지난해 쿠팡 매출이 사상 첫 40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본다.
쿠팡은 와우 멤버십 및 고객 매출 증가 등을 호실적의 비결로 꼽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활성 고객은 2250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성장했다. 1인당 고객 매출은 8% 늘어난 43만 2160원(318달러)이다.
다만 낮은 영업이익률이 과제다. 쿠팡의 지난해 1~3분기 합산 평균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은 0.5%로, 이마트(0.6%) 및 롯데쇼핑(3%) 등보다 낮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상위업체 위주로 재편되는 가운데 쿠팡은 여전히 한국에서 가장 강력한 이커머스 업체"라며 "커머스 사업에서 창출되는 현금을 바탕으로 신성장동력에 투자하는 선순환구조를 확립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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