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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중도층 이탈에 "돌아올 것"…당 일각 "강성 보수 경도"

뉴스1

입력 2025.02.23 13:45

수정 2025.02.23 14:29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2025.2.18/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2025.2.18/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손승환 기자 = 정치 성향상 중도층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최근 큰 폭으로 하락한 조사결과에 대해 당내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친윤 주류측에선 '일시적 현상'이라고 일축하고 있지만 당 일각에선 당이 강성 보수 흐름으로 경도된 결과라며 우려를 표했다.

김대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23일 오전 국회에서 '중도층 이탈' 관련 질문을 받고 "이 시점에 중도층이 빠졌다고 판단하는 것은 너무 섣부르다"고 말했다.

그는 "데이터를 자세히 보면 '만약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어느당 후보를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 민주당 후보 37%, 국민의힘 후보 33%였다"며 "이건 오차범위 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예의주시해야 할 부분은 19%가 약간 넘는 무당층, 무응답층을 바라봐야 된다"며 "중도층이 여론 조사에서 빠지고 들어왔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 원내수석대변인은 "우리 당으로선 그렇게 돼선 안 된다고 보지만 (윤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될 시, 그때 그 상황과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낼 것인가 그런 부분에서 (여론이) 달라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오전 안철수 의원이 기자회견에서 당이 중도층을 잡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 "일부 동감하고 일부 동감하지 않는다"며 "우리 당은 1년 365일 중도층뿐만 아니라 전 국민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호소를 하며 정책과 비전을 보여주고 있다"고 답변했다.

앞서 안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중도층의 여당 지지율이 10%포인트(p) 하락한 것에 대해 "제가 제일 우려했던 부분이다. 당연한 결과"라며 "지금 우리 당은 중도층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거나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다. 반면 민주당은 중도층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안 의원은 "강한 의견을 갖고 계신 분들이 거리에 나와 계시지만 사실 30% 정도"라며 "강한 의견을 가지신 분들이 중도보수나 중도층과 비록 생각이 다르더라도 이재명은 안 된다는 생각으로 모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친윤(친윤석열)계 윤상현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여론은 형상 변한다"며 "어제 제가 현장(대전 세이브코리아 집회)에 가보니 여론이 올라온단 이야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탄핵과 구속 사태의 본질은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다. 올바른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도 포섭 전략"이라며 안 의원과 상반된 시각을 드러냈다.

한편 한국갤럽이 지난 18~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중도층의 정당별 지지율은 국민의힘 22%, 민주당 42%, 무당층 28%로 나타났다.
전주 각 32%, 37%, 24%와 비교하면 국민의힘은 10%p 빠졌고 민주당은 5%p 상승했다.

갤럽은 "양당 격차는 오차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지만, 올해 들어 총선·대선 직전만큼 열띤 백중세였던 양대 정당 구도에 나타난 모종의 균열"이라며 "중도층을 중심으로 여권 지지세가 소폭 약화했다"고 분석했다.


기사에 인용된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