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차·기아, 삼성SDI와 로봇용 배터리 만든다

뉴시스

입력 2025.02.25 09:06

수정 2025.02.25 09:06

로봇 전용 고성능 배터리 개발 추진 로봇 출력·사용시간 대폭 확대 목표 시장 확대 위한 공동 마케팅도 추진
[서울=뉴시스] 현대차·기아 의왕연구소에서 열린 업무 협약식에서 (왼쪽부터)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장 현동진 상무, 삼성SDI 소형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조한제 부사장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2025.02.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현대차·기아 의왕연구소에서 열린 업무 협약식에서 (왼쪽부터)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장 현동진 상무, 삼성SDI 소형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조한제 부사장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2025.02.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현대차·기아가 삼성SDI와 손잡고 로봇 전용 고성능 배터리 개발에 나선다. 양사는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 출력과 사용 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린 배터리를 공동 개발g할 예정이다.

현대차·기아는 24일 경기 의왕시에 있는 의왕연구소에서 삼성SDI와 '로봇 전용 배터리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장 현동진 상무와 삼성SDI 소형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조한제 부사장이 참석했다.

이번 협력은 로봇 산업의 특수성을 반영한 배터리 개발이 필요하다는 공감대에서 출발했다.

현재 로봇 산업군에서는 전용 배터리 부재로 인해 전동 공구나 경량 전기 이동수단(LEV)에 사용되는 배터리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로봇은 구조가 복잡하고 공간이 제한적이어서 기존 배터리로는 최적화된 성능을 내기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작은 셀을 적용하면 출력 용량이 줄어드는 문제가 발생한다.

양사는 배터리 형태를 제한된 공간에 최적화하면서도 에너지 밀도를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개발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로봇의 출력과 사용 시간을 대폭 늘리는 것이 목표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은 신규 배터리의 로봇 적용 평가와 성능 고도화를 담당한다. 오랜 기간 축적한 로봇 기술을 활용해 배터리의 충·방전 성능, 사용 시간 및 보증 수명 평가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고용량 소재를 개발해 에너지 밀도를 향상시키고, 설계 최적화를 통해 배터리 효율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를 통해 기존 대비 사용 시간이 대폭 증가하고,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양사는 이번 공동 개발을 계기로 로봇 전용 배터리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관련 시장의 성장을 견인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로봇 시장 저변 확대를 위해 공동 마케팅도 추진한다. 우선 다음 달 코엑스에서 열리는 '인터배터리 2025'에서 삼성SDI 전시관 내 현대차·기아의 서비스 로봇 '달이(DAL-e)'와 '모베드(MobED)'를 전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참관객과 업계 관계자들에게 로봇 배터리 기술력을 선보이고, 시장 성장 가능성을 적극 알릴 계획이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장 현동진 상무는 "배터리 생산 역량을 보유한 삼성SDI와 협력해 로봇용 고성능 배터리를 개발하는 데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며 "이번 협력을 통해 배터리 수급 안정성을 높이고, 가격 경쟁력을 갖춘 로봇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SDI 소형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 조한제 부사장은 "현대차·기아와의 협력을 통해 로봇 시장에서도 차별화된 기술력과 최고 품질의 배터리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은 지난해 6월 성수동 팩토리얼 성수 빌딩에서 딜리버리 로봇,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 첨단 안면 인식 기술 등을 활용한 서비스를 개시했다.
또한 11월에는 착용 로봇 엑스블 숄더를 최초 공개하며 사업화를 본격화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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