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트럼프 관세' 쇼크에 증시 3%대 급락…7개월만에 최대 낙폭

뉴스1

입력 2025.02.28 16:27

수정 2025.02.28 17:28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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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증시에 '검은 금요일'(블랙 프라이데이)이 약 7개월 만에 재현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충격에 엔비디아 폭락까지 겹치면서 투심이 얼어붙은 영향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 대비 88.97포인트(p)(3.39%) 하락한 2532.78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이날 낙폭을 키우며 2531.24까지 내리기도 했다.

이날 종가 기준 하락률은 지난 8월 2일 '블랙 프라이데이' 이후로 최대치다.

당시 코스피는 101.49p(3.65%) 내린 2676.19에 장을 마쳤고, 다음 거래일인 5일에는 234.64p(8.77%) 급락했다.

외국인은 1조 5179억 원, 기관은 6217억 원 각각 순매도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2조 42억 원 순매수했다.

약 3년 안팎 일일 거래 규모로 따져보면 외국인은 가장 많이 팔고 개인은 가장 많이 산 날이었다.

외국인은 지난 2022년 1월 27일(1조7141억원) 이후 3년 1개월여 만에 가장 많은 규모로 순매도했다. 개인은 지난 2022년 3월 7일(2조 1153억 원) 이후 약 2년 11개월 만에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코스닥도 전날 대비 26.89p(3.49%) 하락한 743.96으로 마감했다. 개인은 4080억 원 순매수했고 기관은 1232억 원, 외국인은 2835억 원 각각 순매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캐나다, 멕시코, 중국향 관세 강행 의지 확인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심리 확산이 이날 지수 급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각) 캐나다·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해 25% 관세,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10% 관세를 3월 2일부로 부과하겠단 입장을 재확인했다.

전날 캐나다·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를 한 달간 추가 유예하겠단 입장을 밝혔는데, 이를 '오류'라고 정정하며 일정을 다시 앞당긴 것이다. 여기에 4월 2일 상호관세 조치도 변함없이 시행하겠다고 밝히며 관세 불안에 불이 붙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대장주인 엔비디아(-8.48%)를 비롯해 빅테크 종목들이 대중 매출 감소 우려에 급락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국내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3.20%, 4.52% 급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에 아시아 증시 전반도 약세 압력에 노출됐다. 중국이 트럼프 정부 관세 위협을 곧바로 받으며 상해종합지수는 1.91% 빠졌고, 전날 연중 최고점을 찍었던 항셍지수도 이날 3.35% 급락했다.
일본 니케이225도 2.88% 하락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날 하락 폭이 과다하다고 지적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상호관세 시행까지 시한이 남았고 트럼프가 발언을 번복할 수도 있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일 가격조정을 하락 추세 진입으로 보기에는 시기 상조로 2500p 초반에는 저가 매수 대응이 적절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