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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가 두 명?"…결혼식서 흰 드레스 입고 인사 돌던 '남편 친구 여친'

뉴시스

입력 2025.05.20 03:00

수정 2025.05.20 09:16

[서울=뉴시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온리유) 2025.05.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사진=온리유) 2025.05.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하다임 인턴 기자 = 결혼식에 남편 친구의 여자친구가 흰 드레스를 입고 참석해 기분이 상했다는 한 신부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저 대신 하얀 드레스를 입고 결혼식 인사 돌던 남편 친구의 여자친구, 저만 화나는 건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전날 결혼식을 올렸다는 신부 A씨는 "제가 신부 입장을 위해 예식장 문 앞에서 대기하고 있을 때 하객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지나가던 사람들까지 발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볼 정도"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 소란의 중심에는 남편 친구의 예비 신부라는 외국인 여성이 있었다.

임신한 상태였던 여성은 흰색 시폰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A씨는 "누가 봐도 신부 같은 차림이었고 제가 입장하는 그 타이밍에 등장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호텔 직원이 제지하려는 모습도 있었지만, 이미 분위기는 깨진 뒤였다. A씨는 "전 너무 불쾌했지만 '외국인이고 문화 차이일 수도 있지' 하고 참았다"고 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여성이 하객석 사이를 누비며 자신의 약혼자 손을 잡고 인사를 돌았다는 것.

A씨는 "2부 드레스로 갈아입고 나와서 다시 예식장에 들어갔을 때, 마치 자기가 신부인 것처럼 그랬다"면서 "결정적으로 우리 부모님 혼주석 앞에 찍힌 사진에 두 사람이 웃으면서 인사하는 장면도 찍혔다. 혼주석까지 와서 돌아다녔다는 건 제 친척들 앉아 있던 곳까지 싹 다 누볐다는 거 아니냐"고 분노했다.

기념 촬영 때도 여성은 신부 측 친구들 사이에 끼어 사진을 찍었다. 식이 끝난 후 친구들은 "쟤 누구야?" "너랑 무슨 사이야?"라고 의아해했고, 심지어 "너한테 원한 있어?" "복수하러 온 거야?"라는 말까지 나왔다.

[서울=뉴시스] 흰 드레스를 입고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2025.05.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흰 드레스를 입고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2025.05.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식이 끝난 뒤 외국인 여성은 약혼자에게 "흰 원피스 입고 결혼식 오는 게 예의에 어긋난다는 걸 몰랐다. 미안하다"고 한 것으로 전해진다.

A씨는 "이 여성은 20대 초반 핀란드 여성이고 남편 친구는 40대 초반 한국인이다. 여성은 모를 수 있다고 해도 남편은 다 알지 않겠냐. 이해가 안 간다"며 "솔직히 그 말 듣고 더 화가 났다.
아무리 문화 차이라고 해도 신부 입장 타이밍에 나타나고, 흰 드레스 입고, 하객석 전부 돌아다니고, 혼주석 앞까지 가서 인사 돌고 '몰랐다' 해서 끝날 일이냐?"고 어이없어했다.

이어 "전 아직도 속이 뒤집힌다.
제 결혼식이고, 제가 주인공이 돼야 할 하루였는데 그 사람 때문에 사진만 봐도 그날의 감정이 떠올라 너무 속상하다"며 "이게 실수로 퉁칠 수 있는 문제냐. 제가 이렇게 기분 나빠하는 게 과민반응이냐. 제대로 선 넘은 거 맞지 않냐"고 물었다,

누리꾼들은 "모르긴 뭘 모르냐. 남편 친구는 알 것 아니냐" "애초에 흰 웨딩드레스 입는 게 서양에서 온 문화인데 당연히 안다" "옛날 미국 드라마에 시어머니가 아들 결혼식에 흰 드레스 입고 온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살해당하고 며느리가 용의자로 지목되자 수사관들이 ‘아들 결혼식에 흰 드레스? 며느리가 죽였어도 이해되네’라고 농담조로 말하는 장면도 있었다" "저렇게 남의 결혼식에 흰옷 입으면 부부 운명이 바뀐다는 미신이 있다" "비슷한 일로 15년 친구 사이 손절하고 남보다 못하게 지낸다" "20대 초반에 남의 나라 40대 초반 만나는 것만 봐도 정상은 아니다"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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